[JTN뉴스 윤하나 기자] 아홉 살 소년이 천국의 엄마에게 보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러브레터 '약속'이 11월 1일 개봉을 확정한 가운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성황리 마치며 GV 현장을 전격 공개했다.

다큐멘터리 '약속'은 천국의 엄마에게 보내는 아홉 살 소년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러브레터이자, 영원한 만남을 약속하는 이터널 힐링시네마다. 지난 8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시 쓰는 제주소년’ 민시우가 주인공인 작품으로, '포도나무를 베어라''터치''사랑이 이긴다'의 민병훈 감독이 엄마와 헤어지게 된 아들 시우와 자신의 일 년여의 시간을 꾸밈없이 담은 작품 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서 공식 초청되며 월드 프리미어 상영으로 주목받았다. 민병훈 감독은 20년 넘게 영원을 탐구하는 구도자의 시선으로 작품을 꾸준히 만들어 온 시네아스트다. 특히 이번 '약속'은 그의 필모그래피 중에서 가장 사적이고 내밀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로 11월 개봉을 앞두고 벌써부터 전 세대의 공감이 기대되는 작품.

먼저 지난 5일 오후 8시 부산 CGV 센텀시티에서 '약속' 상영 후 민병훈 감독과 주인공 민시우가 참석해 첫 관객과의 만남을 이어갔다. 처음 카메라를 들게 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 민병훈 감독은 “처음에는 영화를 만들어서 이렇게 영화제까지 오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그냥 일기 쓰듯이 제가 치유받거나 좋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몇 년 동안 쭉 촬영을 해왔다. 어떤 죽음이나 상처 같은 부분들이 저희 부자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해당된다면, 이 영화가 희망 혹은 치유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영화를 완성하게 됐다”라며 '약속'의 제작 계기를 밝혔다. 이어서 부산에서 처음 영화를 관람한 주인공 민시우는 “혼자 영화를 봤으면 어색했을 것 같은데, 관객분들과 영화를 보니까 기분이 좋고 부끄럽기도 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이날 GV에 참석한 한 관객은 영화를 관람 후 느낀 감상을 즉석 시로 창작해 낭독하며 영화에 대한 보답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서 지난 7일 12시30분 CGV 센텀시티에서 동일한 참석자로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됐다. 슬픔이라는 감정을 영화 속에 담아내며 고려했던 부분을 묻는 질문에 민병훈 감독은 “기쁨은 금방 사라지고 안 좋은 감정이나 슬픔은 오래가는 것 같다. 제가 촬영한 장면을 보고 아이의 우는 장면을 같이 어루만져주고, 또 거기에 진심으로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영화에 담을 때 마냥 슬픈 것이 아니라 오히려 슬픔과 같이 편안해지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슬프면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마주 보기와 어루만지기를 통해 같이 살아가야 되는 것이란 걸 알았다”라며 영화 속에 슬픔이라는 감정을 담은 과정과 생각에 대해 밝혔다. 이어서 영화 속 시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을 묻는 질문에 민시우는 “처음 시를 쓰게 만든 [슬픈 비], 저와 아빠 모두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영원과 하루], 저에게 꼭 다시 만날 거라고 약속해 줬던 엄마에 대한 생각을 가장 많이 한 [약속]”까지 총 세 편을 꼽았다.

한편, 월드 프리미어 상영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관람을 마친 사전 관객들은 “선물 같은, 보물 같은 영화”, “슬픔을 이렇게 아름다운 영화로 만드신 것에 대해 감탄했다”, “정말 위로받고 나도 잘 슬퍼하고 있구나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자연과 대화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영화” 등 감동과 위로를 전하는 영화에 대한 호평 리뷰를 전했다. 또한 부산국제영화제 정종윤 시민평론단은 “‘시우’에게 엄마를 기억하고 시를 쓰며 편지를 전하는 행위는 엄마를 잃어버리지 않겠다는 의지이기도 하고, 언제나 엄마가 내 옆에 있다는 확신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시우’의 ‘기억’은 곧 엄마와 연결되고자 하는 소망이자 엄마를 잃지 않겠다는 맹세이며 ‘약속’이다”라며 상실에 대한 기억과 재회에 대한 리뷰를 남겼다. 조효정 시민평론단은 “잊으려 하면서도 잊을까 봐 두려운 마음을 ‘시우’는 연필로, 감독은 카메라로 이렇게 꾹꾹 눌러썼다”라며 '약속'에 대한 공감의 리뷰를 남겼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상영으로 관객과의 첫 만남을 성황리에 마무리한 '약속'은 11월 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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