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윤보라 기자]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상, 넷팩상, KBS독립영화상, 크리틱b상 및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제11회 무주산골영화제 감독상, 영화평론가상을 석권한 '괴인'이 이동진 평론가와 함께 하는 파이널 인디토크를 성료했다. 

'괴인'은 자신의 차 지붕이 찌그러진 것을 알게 된 목수 ‘기홍’이 범인을 찾으러 나서며 벌어지는 일상의 균열을 흡인력 있게 그린 영화.

지난 12월6일 인디스페이스에서 이동진 평론가와 이정홍 감독의 만남으로 진행된 파이널 인디토크는 유수 영화제 및 평단의 찬사를 이끌어낸 영화의 대미를 장식하며 많은 관객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영화를) 두 번 세 번 보신 분들도 많을 것 같다. 나 역시도 영화를 보면서 정말 깊은 흥미를 느꼈다”라고 운을 뗀 이동진 평론가는 “평론가라는 직업의 특성상 그간 봤던 영화들 중에서 ‘비슷한 영화가 뭐가 있지’라는 식으로 영화에 대한 첫인상을 되새김질하는 버릇이 있다. 그런데 '괴인'은 ‘그런 특정 영화가 거의 생각나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정말 놀랍다고 생각했다. 현대에서의 창의성이라는 것은 결국은 조합의 창의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인 편인데, 그런 면에서 무척 놀랄 수밖에 없었다”라며 스스로의 독창성을 구현한 '괴인'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이동진 평론가는 “표면적으로 영화의 가장 중요한 사건은 주차해 놓은 차 지붕을 손상한 범인을 잡는 이야기인 것인데, 정작 범인을 잡고 나서는 아무 일도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그 사건 자체가 맥거핀처럼 구성이 되어있다. 그 점이 흥미롭게 느껴지는 부분인데, 스토리 진행이 예측이 안된다고 할까나. 초반에 굉장히 중요한 인물로 나올 것 같은 사람들이 전반에서 퇴장해버리고 후반부에 완전히 새롭게 나와서 또 다른 이상한 이야기를 한다. 이러한 구성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라며 여러 인물들의 교차 속에서 벌어지는 관계에 집중한 영화에 대해 질문했다. 

이정홍 감독은 “우선 사건이 중요한 영화가 아니라는 최초의 목표가 있었다. 그렇다면 ‘이 영화가 특별한 이야기가 없는데 어떻게 재미있을 수 있을까’와 같은 고민을 꽤 오랫동안 했다. 그리고 그에 대한 해결로 선택한 글쓰기 방식이 ‘일단 전체를 무시하고 순간에 집중해 보자’였다. 전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로 가게 될지는 사실 모른다. 반대 작법의 영화들은 정해진 전체로 향하기 위한 어떤 조건들이 개입할 텐데, 그런 것이 없는 상태에서 꽤 자유롭게 이 인물들과 영화들이 어디로 가는지 그리고 전체가 그려지지 않는 것이 필연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부분인 것 같다”라며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세밀한 인물 설정과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순간의 상호작용에 집중했음을 설명했다. 

이 밖에도 이날 행사는 늦은 시간까지도 관객들의 뜨거운 질문 열기가 더해져 더욱 다채로운 시간을 선사, 공식 행사를 성황리에 마무리하며 뜻깊은 의미를 전했다.

이렇듯 이동진 평론가와의 인디토크까지 성료하며 올해의 데뷔작의 저력을 과시한 '괴인'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윤보라 기자 borano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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