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윤보라 기자] 출국금지 상태에서 영화를 제작한 후, 체포 구금된 상태에서 이례적으로 베네치아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이란의 거장 감독 자파르 파나히의 최신작 '노 베어스'가 독특한 구도의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

'노 베어스'는 파나히 감독이 직접 출연하는 셀프 다큐 형식을 차용한 영화로, 출국금지로 인해 촬영 현장에 갈 수 없는 감독이 국경 마을에 머물며 원격으로 촬영을 진행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실제 감독이 처한 영화 밖 현실, 영화 속 현실, 영화 속의 영화가 3중으로 맞물리며 현실과 허구의 구분을 잃고 단숨에 빠져들게 만드는 영화로, 뉴욕타임스가 선정하는 2022년 최고의 영화 10편에 '헤어질 결심', '놉' 등과 함께 소개되었다.

실제 감독은 2010년 반체제 활동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20년 간의 출국금지와 영화제작 금지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작품 활동을 이어 나간 결과 세계 3대 영화제의 작품상, 각본상 등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한다. '노 베어스' 제작 직후인 2022년에 또 다시 구금된 감독은 옥중에서 베네치아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독특한 구도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 이란의 낡은 시골집 방안 풍경. 유리문 밖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눈에 들어온다. 영화 속에서는 그가 찍은 한 장의 사진이 마을에 큰 파문을 불러일으키게 되는데, 그것이 어떤 사진이고 그로 인해 그가 어떤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지 궁금해진다. 한편, 감독을 비추는 유리문은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이 때문인지 방 전체가 비뚤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기울어진 집안에서 감독을 바라보는 시점의 주인은 누구인지, 어두운 방의 분위기와 더불어 음험한 나머지 공포감마저 자아낸다. 이와 더불어 “전작들을 뛰어넘는 영화”(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그의 작품이 이토록 놀라웠던 적은 없었다”(RogerEbert.com), “쫓기고 박탈당한 감독이 만든 놀랍도록 예리한 작품”(더랩)이라는 외신들의 호평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자극한다.

독특한 구도의 메인 포스터를 공개한 '노 베어스'는 1월 10일 개봉 예정이다.  

윤보라 기자 borano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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