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디한 영상과 공포감 탁월한 클래식 무비…베네치오 델 토로의 연기에 주목

**감독 조 존스톤/배급 UPI코리아/102min/청소년관람불가/12월11일/미국**

[JTN뉴스 현화영 기자] 영화사를 통틀어 수도 없이 만들어졌지만 아직까지도 영화 제작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고전작품들은 무궁무진하다. ‘로미오와 줄리엣’, ‘오만과 편견’,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 ‘셜록 홈즈’ 등은 서양 영화계에서 주목하는 대표적인 고전들.

이는 국내 고전소설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춘향전’이나 ‘홍길동전’, 얼마 전 개봉한 ‘전우치’ 등은 지금까지도 다양한 방식으로 리메이크돼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고전 작품들은 내용이나 캐릭터가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어 식상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관객들에게 이미 친숙하기 때문에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을 때 다른 작품들보다 먼저 눈길을 끄는 장점을 지니기도 한다.


그런 고전들 가운데 매혹적인 캐릭터와 스토리로 사랑받는 ‘늑대인간’이 2010년 다시 관객들을 찾아온다. 영화 ‘울프맨’은 현대에 맞게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 기술(CGI)이 사용됐음은 물론, 인간적인 고뇌와 갈등이 더욱 부각돼 전작들과 차별화된다.

‘스타워즈’, ‘쥬라기 공원4’로 유명한 조 존스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스펙터클한 시각효과와 고전적인 느낌이 잘 어우러지는 데 한몫했다.

고전적인 분위기 때문에 최근 3D영화 열풍을 몰고 온 ‘아바타’보다 어설프다고 느끼는 관객들도 있을 듯. 그런 것들을 오히려 ‘지극히 영화스럽다’고 표현한다면 민감한 문제겠지만, 그로인해 예전에(혹은 어린 시절) 봤던 고전 공포영화의 묘미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영화 속 클래식한 배경과 의상, 특수 분장은 영화를 감상하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최초로 영화화된 1941년 작품이 당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면, 2010년판 ‘울프맨’은 1890년대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제작진은 실제 영국인 귀족이 살고 있다는 성(城), 아직까지 고대 유적이 남아있을 정도로 고풍스러운 마을인 영국의 캐슬 쿰을 아름답지만 음산한 기운이 감도는 곳으로 탈바꿈시켰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는 늑대인간으로 변신하는 장면에서는 아카데미 6회 수상에 빛나는 릭 베이커가 참여, 생생한 외모와 표정의 변화를 지켜볼 수 있다.


그리고 늑대인간 ‘로렌스 탈보트’로 분한 베네치오 델 토로의 소름 돋는 연기. 수백 년 동안이나 사람들의 입과 입을 통해 전해 내려온 ‘늑대인간’ 전설의 매혹은 무시무시하도록 날렵하면서도 잔인한, 그러면서도 가슴 속에 애수를 지닌 늑대인간 캐릭터 자체에 있다.

눈빛만 봐서는 도저히 그 속내를 알 수 없는 배우인 베네치오 델 토로는 마치 극중 ‘로렌스’에 빙의된 듯 실감나는 내면 연기와 거친 남성미를 화면 가득 선사한다.

할리우드의 백전노장 안소니 홉킨스는 두말 할 것도 없이, 울프맨과 슬픈 사랑을 나누는 여인 ‘그웬’ 역의 에밀리 블런트 역시 매력적이면서도 차분한 연기로 할리우드 영화관계자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듯 보인다. 설 연휴의 시작인 오는 2월11일 개봉.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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