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무비에서 판타지 블록버스터까지...다양한 장르의 영화들 속속 개봉

[JTN뉴스 현화영 기자] 어느 해보다 짧지만 그래도 가족과 함께해 즐거운 설 명절이 코앞이다. 올 설에는 제수음식 장만하랴 고생하신 어머니나 아내의 손을 붙잡고 오랜만에 극장으로 나들이 가보는 것은 어떨까.

할리우드서 날아온 3D블록버스터 영화 ‘아바타’의 기세가 관객 1천만명을 돌파한 현시점까지도 막강한 가운데 대목인 설 연휴에 맞춰 다양한 영화들이 관객들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연휴에 볼만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 ‘의형제’, 설 연휴가 흥행의 분기점…‘하모니’, ‘식객2’도 설 특수 노려

외국산 블록버스터의 홍수 속에 3편의 한국영화가 관객들로부터 좋은 평을 받으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송강호, 강동원이라는 두 톱 남자배우를 내세운 영화 ‘의형제’는 지난주(2월5일~7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결과 ‘하모니’, ‘아바타’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 설 연휴가 흥행을 판가름 짓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형제’는 6년만에 만난 국정원 요원과 남파공작원의 미묘한 인연을 그린 액션영화로, ‘영화는 영화다’로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오른 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젊은 관객층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여죄수들을 주인공으로 한 ‘하모니’는 지난 1월28일 개봉해 2주만에 '아바타'를 제치고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주에는 ‘의형제’에 밀려 2위로 내려앉긴 했지만 관객 13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

‘하모니’는 김윤진, 나문희 등 연기파 여배우들을 내세운 최루성 휴먼드라마. 여성 감옥을 배경으로 안타까운 사연을 지닌 제소자들이 노래로 하나가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가벼운 오락영화를 원하는 관객들이라면 ‘식객: 김치전쟁’(식객2)이 적당할 듯. 우리 고유의 음식 김치를 주제로 경합을 벌이는 남녀주인공 ‘성찬’ 역의 진구와 ‘장은’ 역의 김정은의 연기대결이 볼만하다. 결국 최고는 어머니의 손맛에서 우러나온다는 따뜻한 메시지도 함께 전한다.


# ‘퍼시 잭슨~’, ‘공자~’, ‘울프맨’ 등 ‘아바타’의 뒤를 있는 블록버스터들

현재 역대 국내 흥행순위 3위로 1위인 ‘괴물’(감독 봉준호)의 아성까지도 위협하고 있는 ‘아바타’의 뒷심도 무시할 수 없다. 이미 개봉한지 7주나 지났지만 3D와 4D로 영화를 다시 감상하려는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추세. 특히 극장들은 설 연휴를 맞아 다채로운 이벤트로 스케일이 큰 영화를 보고 싶은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는 가상의 행성 ‘판도라’를 무대로 아바타로 가장해 행성을 정복하고자 하는 인간들과 원주민인 나비족의 전쟁을 그렸다. 남자 주인공인 샘 워싱턴이 남자 주인공을 맡아 할리우드의 새로운 액션영웅의 탄생을 알렸다.

또 한편의 판타지 블록버스터 영화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은 설 연휴를 앞둔 오는 11일 개봉한다. 고대 그리스 신들과 공존하는 가상의 현대도시를 배경으로, 제우스의 번개 도난 사건을 다룬다. 책으로나 만화로 봐왔던 포세이돈, 메두사, 히드라 등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는 기회.

중국 역사 블록버스터 영화 ‘공자-춘추전국시대’도 국내 관객들을 찾는다. 중국 개봉 당시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며, 총 3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돼 화제를 모았다. 위기에 빠진 노나라를 구하지 위해 활약하는 공자 역에는 월드스타 주윤발(저우룬파, 周潤發)이 캐스팅돼 열연을 펼쳤다. ‘영웅’, ‘적벽대전’ 등 액션 무협물을 좋아하는 관객들에게 희소식이 될 듯하다. 오는 11일 개봉.

보름달만 뜨면 늑대가 되는 사나이의 슬픈 이야기를 그린 ‘울프맨’ 역시 11일 개봉한다. 1941년 개봉해 특수효과의 교과서로 불리는 고전영화를 최첨단 CGI로 재탄생시켜 특유의 음산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늑대인간으로 분한 베네치오 델 토로와 명배우 안소니 홉킨스의 연기대결 또한 큰 볼거리.


# 발렌타인 데이를 맞은 연인들을 위해! ‘유윌 미스 미’, ‘발렌타인 데이’, ‘애프터 러브’

이번 설에는 2월14일 발렌타인 데이도 끼어있어 각종 로맨스 영화들 또한 대거 포진돼 있다. 국적들 또한 다양해서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으로, 3편 모두 다수의 등장인물들이 서로 얽히고설키는 멀티 플롯 형식의 영화라는 점이 흥미롭다.

제목부터가 발렌타인 데이를 겨냥했음을 알 수 있는 영화 ‘발렌타인 데이’는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대건 포진돼 관객들의 눈을 유혹한다. 제시카 알바, 애쉬튼 커쳐, 제니퍼 가너, 패트릭 뎀시, 에릭 데인, 제시카 비엘, 테일러 스위프트, 앤 해서웨이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출연진이다. 영화는 여러 연인들의 발렌타인 데이 하루 동안의 풍경을 그린다. 오는 11일 개봉.

국제공항에서 펼쳐지는 각양각색 사람들의 로맨틱한 인생 이야기. 프랑스 영화 ‘유윌 미스 미’도 11일 개봉한다. 딸들을 두고 생애 마지막 여행을 떠나는 엄마, 영원한 왕자님을 꿈꾸는 생기발랄 아가씨, 48년만에 첫사랑을 만나기로 한 노년의 연인들이 등장해 2010년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 예찬을 보여준다.

지난 21일 개봉한 영화 ‘애프터 러브’는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롱런중이다. 이탈리아에서 날아온 이 영화는 헤어진 6쌍의 커플들을 주인공으로 한다. 매상황마다 펼쳐지는 독특한 코미디가 배꼽을 잡는 가운데 복잡한 인물들의 관계를 하나씩 들춰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영화는?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리키’

그래도 설 연휴하면 가족과 함께하는 게 최고! 어린 자녀들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원한다면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과 ‘리키’가 있다.

‘하늘에서~’는 제목 그대로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란 기발한 상상에서 출발한 3D 애니메이션 영화다. 주인공 플린트가 먹을 것이라곤 정어리 밖에 없는 ‘꿀꺽풍당’ 섬을 위해 슈퍼 음식 복제기를 발명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다. 상상이지만 하늘에서 햄버거, 핫도그, 피자, 스파게티 등이 우두둑 떨어지는 장면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11일 개봉.

프랑소와 오종 감독의 마법 같은 이야기 ‘리키’는 따뜻한 홈드라마. 지난 4일 개봉한 이 영화는 천사처럼 등에 날개가 달린 귀여운 아기 리키를 주인공으로, 새로운 가족이 탄생해가는 과정을 환상적으로 그려나간다. 감독의 인생에 대한 성찰과 메시지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현화영 young@jtn.co.kr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jtn.co.kr

<ⓒ 1+α 문화미디어 JTN뉴스(www.jtn.co.kr) 무단전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