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윤보라 기자]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 무대와 스크린을 넘나들며 출구 없는 매력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선사한 '데드맨'의 실력파 배우들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천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데드맨'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 조연진의 활약이 눈길을 끈다.

먼저, 1964년 연극 [춘향전]으로 데뷔한 이래 스크린과 브라운관, 연극 무대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데뷔 60주년을 맞은 관록의 배우 전무송이 '데드맨'에 등장해 타고난 식견으로 정재계에 이름을 떨친 인장가 ‘진선생’ 역을 맡았다. 인감 도장을 만들기 위해 찾아온 바지사장 ‘이만재’(조진웅)의 내면까지 꿰뚫어 보는 날카로운 눈빛과 카리스마로 관객들의 몰입감을 끌어올리며 극의 무게감을 더한다.

'지금 우리 학교는'의 좀비 사태를 취재하는 사이버 렉카 유튜버, '사랑의 이해'의 밉상이지만 순진한 구석이 있는 회사 동료, '외계+인' 시리즈의 부채 속에 사는 고양이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개성 있는 마스크와 유쾌한 연기로 주목받은 배우 이시훈이 '데드맨'에서 또 다른 변신을 선보였다. 바지사장과 쩐주를 연결해 주는 브로커이자 ‘이만재’가 바지사장 세계에 갓 입문했을 때부터 친분을 쌓은 ‘꼴통’ 역을 맡은 그는 페이소스 짙은 연기로 조진웅과 완벽한 연기 호흡을 자랑하며 극을 풍성하게 채운다.

1994년 봉준호 감독의 단편영화 '지리멸렬'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고 연극 [날 보러와요], [나쁜자석], [아트] 등 수많은 작품에서 연출가이자 배우로 활약한 배우 유연수가 '데드맨'에 출연,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한다. 차기 대선 주자로 ‘심여사’(김희애)의 컨설팅을 받는 거대 정당 ‘민의당’의 ‘윤대표’로 분한 그는 인자한 미소 뒤 날카로운 칼날을 감춘 의문스러운 정치인으로 변신, 섬세하고도 치밀한 연기로 연기 내공을 과시한다.

여기에 연극과 뮤지컬에서 활약하다 최근 드라마를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고 있는 실력파 배우 정운선과 최영우가 가세했다.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연극 [오만과 편견], [빵야]를 비롯해 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 '마당이 있는 집' 등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인 정운선은 ‘이만재’의 유일한 가족인 아내 ‘수현’ 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 연기를 펼친다. 마지막으로 뮤지컬 [빨래],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연극 [보도지침] 등 수많은 작품을 거쳐 드라마 '연인'의 ‘용골대’ 역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선사한 최영우는 ‘이만재’에게 1천억 횡령 사건의 결정적 증인을 알려주는 ‘왕발통’으로 분해 등장부터 웃음을 자아내며 극의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조연진의 활약이 돋보이는 영화 '데드맨'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윤보라 기자 borano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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