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정세영 기자] 6월 19일 개봉하는 영화 '판문점'이 판문점의 진실을 공개했다. 70년 동안 남북의 대화를 책임졌던 판문점에 대해 그동안 잘못 알려졌고, 또 몰랐던 사실들이 예비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영화 '판문점'은 세계 유일, 의지만 있다면 언제든 남북이 만나 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인 ‘판문점’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일깨우기 위한 대국민 프로젝트 다큐멘터리이다. 9.19 군사합의 전체 효력정지로 인해 남북대화 재개가 시급한 현 정세에서 이념을 넘어 남과 북 모두에게 기록되어야 할 작품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1. 판문점은 정전협정을 위해 만든 공간이 아니다.

흔히들 판문점이 정전협상을 위해 새롭게 만든 장소로 알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한글로 ‘판문점’, 한자로 ‘板門店’, 영어로는 ‘Panmunjom’인 판문점은 널문리 주막이라는 뜻을 가진, 조선시대부터 존재했던 개성 인근 작은 마을의 이름이다.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 발발하고 1년 후, 전쟁의 당사자들은 휴전을 모색하기 시작한다. 공산군 측과 연합군 측의 종전을 위한 대화의 장소가 필요했고 1951년 7월, 개성 동북부에 위치한 고급 한식점에서 휴전 회담을 시작했다. 그러나 적진인 북한 지역의 개성이라는 장소가 부담스러웠던 연합군이 미군 기지가 있던 문산과 개성의 중간 지점인 판문점을 제안하면서 1951년 10월 말부터 판문점에서 협상이 재개된다. 현재 판문점의 위치는 정전협정 체결 이후, 옛 판문점이 군사분계선 너머 북측 지역에 있었기 때문에 군사분계선 상의 현재 위치로 옮기게 된 것이다.

2. 판문점은 영구적인 협상장이 아니다.

판문점은 1953년, 현재 위치로 자리를 옮긴 이후 회담을 이어갈 협상장을 지었다. 그리고, 그 협상장에는 T1, T2, T3라는 이름을 붙였다. T1은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장, T2는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장, T3는 실무회담 회의장이다. 회의장 앞에 붙은 알파벳 T는 템퍼러리(temporary)의 약자로 ‘임시’라는 뜻이다. 70년 넘게 유지되고 있는 판문점의 협상장은 실제로는 전쟁이 끝나면 없어질 임시 회의장이다. 

3. 판문점은 관광지가 아니다.

정전을 유지하기 위해 판문점을 현재의 위치로 옮기기로 합의한 남북은 안전한 협상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이곳 판문점을 공동경비구역(JSA)으로 합의한다. 이후 양측은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 인근에서 사건, 사고가 생기면 판문점에서 군사정전위원회를 열었다. 판문점은 남측과 북측이 서로 만나 문제를 해결하고 대화를 하기 위해 만들었고, 1990년대까지는 군사정전위원회가 열렸다. 그러나 지금 판문점에서는 어떤 회담도 열리지 않고 있을 뿐이다. 종전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사라지지 못하고 계속해서 다음 협의를 기다리고 있는 판문점의 모습은 영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념과 전쟁으로 인해 분단되었지만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노력했고, 각종 회담을 개최하는 대화의 창구가 되기도 했던 판문점은 남과 북이 언제든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며 또 그래야만 하는 공간임에도, 또 다시 무기가 등장하게 되었다. 남북이 판문점이라는 공간을 잊고 대화를 하지 않았기에 생길 수 밖에 없었던 당연한 결과다. 영화 '판문점'은 작금의 현실을 예견이라도 한 듯 우리에게 필요한 건 대결이 아닌 대화라 강조한다.

판문점에서 다시 만나 실질적 평화를 위한 논의를 요구하는 영화 '판문점'은 오는 19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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