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정세영 기자] 제75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4관왕을 비롯해 전 세계 유수 영화제를 통해 해외 평단과 관객을 매료시킨 '러브 달바'가 지난 14일 국내 개봉 후 매체와 실관람객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행복한아이연구소 소장인 서천석 박사와 함께한 시네마톡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세상의 유일한 사랑이었던 아버지로부터 오랜 기간 통제받아 온 12살 소녀 ‘달바’가 보호 쉼터로 오게 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새롭게 찾아나가는 성장 드라마 '러브 달바'가 매체와 실관람객 사이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4일 CGV 압구정에서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박사와 함께한 시네마톡을 성료했다.

서천석 박사는 “첫 번째로 봤을 때는 영화의 주제에 압도됐고 두 번째로 봤을 때는 영화의 따뜻함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하며 시네마톡의 포문을 열었다. “보통 가정 폭력은 ‘고립’이 핵심이다. ‘고립’을 시켜야 ‘지배’를 할 수 있다. 고립된 피해자들은 생존과 존재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가해자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려고 한다. ‘달바’가 이런 경우에 속한다”고 전하며 오랜 시간 아버지의 통제를 받아온 ‘달바’의 행동에 대한 해석으로 관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여기에, 그는 ‘달바’의 보호 쉼터 룸메이트 ‘사미아’에 대해 “‘사미아’의 어머니는 몸을 파는 사람이다. 그녀가 츄리닝을 입고 다닌 이유는 자신의 성별을 가리고 자신의 어머니와 달리 여자로 보이고 싶지 않아 했기 때문이다” 라고 설명하며 아버지의 통제로 인해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성숙한 옷차림과 화장을 고수했던 ‘달바’와 어머니의 모습과 멀어지기 위해 츄리닝을 입고 다닌 ‘사미아’라는 두 인물의 상반된 모습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영화가 ‘달바’의 과거를 전혀 비추지 않은 것이 인상적이다. 진짜 중요한 것은 ‘달바’의 과거가 아니라 이 아이의 회복과 재활이다. 실제 치료 과정도 똑같다. 환자가 말하고 싶지 않은 부분에 대해 절대 묻지 않는다. 회복에 과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영화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영화는 관객들에게 ‘달바’를 한 발자국 뒤에서 따라간다. 감독은 관객들이 ‘달바’에 대한 판단보다 그녀가 느끼는 만큼만 느끼기를 바라는 것 같다”라며 감상을 전했다. 여기에, “영화가 주제를 다루는 방식이 기존과 다르고 그 방식이 너무 섬세해서 가정 폭력과 아동학대에 접근하는 새로운 방식에 대한 통찰을 제시했기 때문에 이 영화가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할 수 있었던 이유다”라고 덧붙이며 첫 장편 데뷔작임에도 세심한 연출로 높은 완성도를 선보인 엠마누엘 니코 감독에 대한 극찬을 이어갔다.

한편, 관객들의 심도 있는 질문 세례가 더해져 한층 뜻깊은 시간들로 채워졌다. 특히, 감독이 영화를 통해 관객이나 사회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나 강조하고 싶었던 내용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서천석 박사는 “보호 쉼터의 특수 교사들이 ‘사미아’에게 이곳은 단기간만 머무를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하는 장면 등이 영화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 같다. 피해 아동들을 위해 국가는 이 정도밖에 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가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대답하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끝으로, “‘달바’는 굉장히 강한 인물이고 영화는 희망적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가정 폭력 피해 아동을 회복시키는 것에 제일 중요한 것은 ‘공동체’다. 사회 공동체가 피해 아동들과 가정 폭력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는 지가 중요하다. 영화에서도 ‘달바’를 괴롭히는 사람들이 나오지만 그녀를 도와주는 학교 친구들, 이웃, 보호 쉼터 교사, 변호사가 있었다.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다. 국가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이런 좋은 사람들이 주류가 될 때 아이들은 회복한다”는 인상적인 소감과 함께 영화를 통해 관객들이 생각해 보면 좋을 주제를 언급하며 박수갈채 속 시네마톡을 마무리했다.

한편, 영화 '러브 달바'는 개봉 후 매체와 실관람객 사이에서 호평이 끊이지 않아 시선을 모은다. “아이의 얼굴에 희망을 봄” (CGV_Bon***), “달바야 아이들아 꼭 행복해 줘” (CGV_qop***), “그 어려움을 뚫고 성장하는 달바의 모습을 리얼하게 잘 그려냈다고 생각된다” (CGV_덴젤***), “주인공 연기 너무 잘하고 연출도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았어요” (CGV_po****) 등의 반응을 보이며 만족도 높은 극찬 리뷰를 쏟아냈다. 여기에, “불편하지만 꼭 필요한 질문이 담긴 영화” (뉴스핌 오광수 기자), “사랑받아 마땅한 이 세상 모든 소녀들의 이야기” (한경MONEY 김수정 기자), “‘나’를 잃어야 비로소 드러나는 ‘나’에 대한 나지막한 응원” (씨네플레이 이진주 기자) 등 매체들의 호평 리뷰까지 더해져 영화 '러브 달바'는 올여름 최고의 웰메이드 영화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여자에서 소녀로, 올여름 가장 강렬하고도 아름다운 한 소녀의 성장 스토리를 만나볼 수 있는 영화 '러브 달바'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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