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정세영 기자] 제77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의 가장 용감한 서스펜스 스릴러 '신성한 나무의 씨앗'(The Seed of the Sacred Fig)이 6월 3일(화) 국내 개봉 예정인 가운데, 이란 정부의 검열을 피하기 위한 비밀스러운 영화 제작 과정이 밝혀져 눈길을 끈다.

6월 3일 개봉 예정인 영화 '신성한 나무의 씨앗'은 대규모 히잡 반대 시위가 시작된 테헤란, 권력 안에 속한 수사판사 ‘이만’과 그 밖에 있는 아내와 두 딸 사이에 생긴 균열을 그린 가장 용감한 서스펜스 스릴러로, 이란의 거장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은 오랫동안 이란 정권과 충돌해왔다. 2010년 자파르 파나히 감독과 함께 촬영 중 체포된 것을 시작으로, '집념의 남자'(2017)와 '사탄은 없다'(2020) 등을 찍으며 반체제 활동 혐의로 여러 차례 수감되었다. '신성한 나무의 씨앗'을 찍기 위해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에겐 검열을 피한 제작 전략이 필요했다. 영화는 비공식적으로, 그리고 촬영 허가 없이 만들어졌다. 감독은 실제 시놉시스를 직접 전달하지 않고, 단편영화처럼 보이게 위장하며 캐스팅을 진행했다. 신뢰하는 주변 인물들부터 단계적으로 접근했고, 검열이나 여성의 히잡 미착용 등에 입장을 입장을 밝힌 배우들 중에서 조심스럽게 선정했다.

영화의 많은 장면은 실내 세트로 구성되었으며, 외부 촬영은 국영 방송 스타일의 복장으로 위장해 진행되었다. 실제 거리에서는 정부 협력 촬영인 것처럼 보여 의심을 피했고, 심지어 행인들이 정권에 협력한다며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은 대부분 현장에 직접 나타나지 않고, 원거리에서 연출했으며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허가받은 다른 장면을 찍는 척하며 이중 시나리오 체계를 운영해 '신성한 나무의 씨앗'을 무사히 완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새 영화가 공개될 경우, 기존의 징역형 외에 추가로 새로운 형벌이 내려질 것이 분명했던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은 감옥과 망명 중에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놓였고 결국 국경을 넘어 유럽으로 향했다. 감독의 용기 있는 결정으로 칸영화제에서 마침내 상영된 '신성한 나무의 씨앗'은 스크린데일리 평점 3.4의 최고점을 기록했으며 칸영화제는 이 훌륭한 영화를 기리기 위해 ‘심사위원 특별상’이라는 새로운 상을 만들어 수여했다. 현재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은 독일에서 지내며 계속해서 이란 체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드시 목격해야 할 영화 '신성한 나무의 씨앗'은 6월 3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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