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육혈포 강도단' 언론시사회, 배우 김수미(왼쪽)와 나문희. ⓒJTN뉴스

나문희 김수미 김혜옥 주연의 코미디 액션...언론시사회서 촬영 뒷이야기 전해

[JTN뉴스 현화영 기자] 웃다가...울다가...세 할머니가 제대로 한 건(?) 했다.

나문희 김수미 김혜옥 주연의 코미디 영화 ‘육혈포 강도단’이 3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날 행사에는 나문희와 김수미만 모습을 드러냈으며 김혜옥은 집안사정으로 불참했다.

1970년대 MBC에서 함께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는 나문희와 김수미는 “40년 가까운 세월동안 함께 출연한 작품이 없어 아쉬웠는데 드디어 한 작품에서 만나게 됐다”며 입을 모았다.

김수미는 “나문희, 김혜옥 씨와는 오래 전부터 봐온 큰언니, 동생 같다”면서 “서로 가정사나 힘든 얘기도 털어놓는 사이가 돼 촬영장에 가는데 친정에 놀러가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육혈포 강도단’은 평균 연령 65세, 가진 것 없고 힘도 없는 세 할머니가 은행을 턴다는 독특한 설정에서 출발한 코미디 액션영화.

‘조폭마누라’를 각색하고 ‘펀치레이디’로 주목받은 강효진 감독은 “사회적 약자인 할머니들이 자신들의 꿈을 위해 도전과 모험을 펼치는 스토리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독일 영화 ‘나우 오어 네버(Jetzt Oder Nie, 2000)’를 원작으로 했지만 한국의 현실에 맞추려다보니 많은 분량을 각색해야 했다는 것이 감독의 변. 그는 “70~80%는 창작물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나문희, 김수미, 김혜옥이라는 걸출한 중견 여배우들을 캐스팅한 것에 대해서는 “각색 당시부터 세 분이 아니면 안 된다는 확신이 있었다”면서 “혹시 한 분이라도 출연을 못하게 되면 영화가 엎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모두 허락해주셔서 감격했다”고 말했다.

이날 나문희는 촬영중 웃음을 참지 못해 NG를 수차례나 낸 에피소드를 전했다. “촬영 전에 미리 ‘마파도’를 봤는데도 김수미가 촬영하면 너무 재미있어서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는 그는 “극중 여행사 직원과 촬영하는 대목에서도 웃겨서 10번 이상 NG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작품에 누 끼치지 않는 선에서 끝까지 일(연기)하다가 갔으면 좋겠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전해 장내를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관록의 세 여배우가 펼치는 포복절도 코미디 영화 ‘육혈포 강도단’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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