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 사북' 사북 출신 미술작가 최승선 작가의 헌정 포스터 공개
"국가 공권력으로부터 행해진 약자에 대한 일방적 비극"

[JTN뉴스 정세영 기자] 한국 현대사에서 잊힌 사북 사건을 조명, 국가 사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1980 사북'이 사북 출신의 미술작가 최승선의 헌정 포스터를 공개했다.
'1980 사북'은 1980년 4월, 강원도 정선 사북에서 일어난 광부들의 항쟁과 이를 은폐하려 했던 국가 폭력, 그리고 광부들의 분노가 어떻게 서로에게 향했는지를 재구성한 휴먼 탐사 다큐멘터리. 한국 현대사에서 오랜 시간 묻혔던 ‘사북 사건’을 스크린 위로 소환, 당시 동원탄좌의 광부와 주민들, 진압 작전에 투입된 경찰, 그리고 그 현장을 취재한 언론인 등 사건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의 증언과 인터뷰를 통해 '1980 사북'은 다각도로 진실을 추적한다. 무엇보다 '1980 사북'은 국가 권력 아래 폭도로 내몰려 짓눌렸던 광부와 주민들의 분노와 상처, 그리고 그 이면에 감춰진 국가의 구조적 폭력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해 관객들로부터 호평과 추천이 쏟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1980 사북'에 깊이 공감한 사북 출신의 미술 작가 최승선이 영화를 향한 헌정 포스터를 전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최승선 작가는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출신으로, 어린 시절 탄광촌의 부흥과 쇠락을 직접 목도한 인물이다. 1970, 80년대 번성했던 탄광의 모습, 그리고 1990년대 이후 쇠퇴해간 탄광과 지역의 현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광부들의 애환과 삶, 그리고 공동체의 기억을 작품에 담아왔다.
그는 사북 사건에 대해 “노동쟁의로 시작된 광부들의 우발적인 행위와 단편적 사실을 문제 삼은 국가 공권력으로부터 행해진 약자에 대한 일방적이고 계획된 참혹한 비극”이라고 회고했다. 이어 이를 담아낸 영화를 향해서도 “대부분의 국가 폭력 사건이 그렇듯, 거대한 권력은 묵인과 방조, 진실 왜곡과 폭력으로 대상을 날조한다. 사건의 원인과 중심에서 해명해야 할 사측은 정체도 없고 국가의 약속은 가혹한 폭력으로 되돌아왔다. 서로를 공격하게 만든 비열함은 탄광 마을의 강한 연대감을 끊어버렸고, 산업 역군이라 자부했던 광부들을 폭도로 만들어 버렸다. 복잡하고 첨예한 갈등은 낡은 철로처럼 끝없이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며 무거운 소감을 더했다.
함께 공개된 최승선 작가의 헌정 포스터는 사북 사건의 상징적 공간인 안경다리를 중심에 두고 있다. 안경다리는 당시 광부들과 경찰이 투석전을 벌이며 대치했던 현장으로, 영화 속에서도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다. 그는 “사북 사건의 주요 인물인 광부 이원갑 뒤에 안경다리를 배경으로 두어 당시 폭풍전야의 긴장감과 고요함을 표현했다”라며 “마을과 탄광을 잇는 교두보인 안경다리 위의 광부들과 주민들을 검붉은 색으로 표현해 예견된 공포와 불길한 기운을 내포했다”고 작품 의도를 설명했다.
사건 발생 45년 만에, 한국 현대사에서 잊힌 비극 ‘사북 사건’을 제대로 조명하며 국가 폭력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 '1980 사북'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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