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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긴장과 전율의 131분, 영화 '허트 로커'

2010년 美 아카데미 6개 부문 수상...사실적인 영상과 메시지 돋보여

2010년 美 아카데미 6개 부문 수상...사실적인 영상과 메시지 돋보여

**감독 캐서린 비글로우/수입 케이앤엔터테인먼트/131min/15세관람가/4월22일/미국**

'올해 아카데미상 6개 부문 석권', '전 세계 78개 영화상 석권', '흥행작 '아바타'를 누른 작품' 등.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영화길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허트 로커(Hurt Locker)'는 숱한 화제를 낳으며 국내 개봉 전부터 대중에 이름을 알린 영화다.

비글로우 감독의 전 남편이 '아바타'를 만든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란 것은 잘 알려진 사실. 그런 그가 지난 3월7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세계 최고 흥행작을 만든 전 남편을 제치고 작품상에 감독상까지 거머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오락영화보다는 정치나 역사적 메시지에 민감한 아카데미상이니 만큼 많은 사람들이 수상결과에 공감을 표했고, 영화 '허트 로커'에 대한 세계 관객들의 기대치는 일파만파 커져 갔다.

지난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 '허트 로커'가 드디어 국내 취재진에 베일을 벗었다.

'허트 로커'는 한 마디로 131분 동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액션영화다. 전쟁영화니, 휴먼 드라마니 하는 장르적인 접근을 빼고서라도 비글로우 감독의 사실적인 영상은 놀라우리만치 섬세하다.

실제 비글로운 감독은 다큐멘터리와 같은 영화되길 꿈꿨다고 한다.

이에 '사실적인 촬영기법의 대가'로 불리는 배리 애크로이드 촬영감독과 함께 16mm 슈퍼카메라를 이용, 핸드헬드 기법으로 생명이 왔다갔다 하는 전장 속 인물들의 복잡한 심리를 포착해냈다. 중요한 폭발 장면에서는 하이 스피드 카메라(High Speed Camera)로 찰나의 순간을 슬로우 모션으로 담아냈다고.

그로 인해 관객들은 자신이 전쟁이 한창인 이라크의 한복판에 놓여있는 느낌을 받게 되고(굳이 3D안경을 쓰지 않아도), 전체를 아우르는 커다란 극적 구조가 부재함에도 131분이란 긴 러닝타임 내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스크린을 응시하게 된다.

다시 처음의 물음으로 돌아가자면, "무엇이 그리 대단하길래 전 세계 언론과 평단이 '허트 로커'를 향해 '최고'라는 감탄사를 주저하지 않는가"에 대한 답은 바로 여기 존재한다. 본능을 뒤흔드는 짜릿한 전율감.

영화는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폭발물을 제거하는 특수팀인 'EOD' 대원들을 주인공으로, 본국 송환일까지 38일 동안의 활약상을 그린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발물들과 혹시나 저항세력일지도 모르는 이라크 현지인들과의 팽팽한 심리전은 영화의 결말을 한시도 예측할 수 없게 만든다.

그리고 죽음까지 가는 극한의 공포, 살아남았을 때의 희열감은 '마약'과도 같은 걸까.

'허트 로커'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과 공포심을 오히려 즐기는 폭탄 해체 전문가 '제임스' 중사(제레미 레너)를 통해 전쟁이 인간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관한 기이하면서도 무시무시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로써 '허트 로커'는 카메라 워킹에 있어서나, 감독의 연출력, 담고 있는 메시지까지 3박자를 고루 갖추며 '최고의 화제작'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단, 국내에는 생소한 배우들의 출연, 다소 묵직한 주제의식과 다큐멘터리적인 영상이 흥행으로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할 듯.

JTN평점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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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현화영 기자 press@jtn.co.kr
  • 기사입력 : 2010-04-13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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