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정희(좌)와 이창동. ⓒJTN뉴스 [사진=유승관 기자]

[JTN뉴스 현화영 기자] 1960년대 한국영화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여배우 윤정희(66)가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윤정희는 14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시'(감독 이창동, 제작 파인하우스 필름/유니코리아 문예투자) 제작보고회에 이창동 감독과 함께 참석했다.

15년만에 영화에 출연하는 윤정희는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활짝 연 주인공.

"연기생활 40년만에 제작보고회는 처음 와 본다"고 설레는 마음을 전한 윤정희는 "1년 반 전 이창동 감독님이 나를 생각하며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는 말을 듣고 얼마나 기쁘고 행복하고 감동적이었는지 모른다"고 캐스팅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그때는 스토리도 못 들은 상황이었는데 이 감독님의 작품을 계속 봐왔고 믿음이 있었기에 매우 기뻐서 남편(피아니스트 백건우)과 함께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시나리오를 받은 후의 기쁨은 더했다고. 윤정희는 "'이런 시나리오가 다시는 없겠구나'라는 생각에 흥분 속에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음은 아직 소녀 같은데 한 장면 촬영이 끝날 때마다 주변 사람들이 와서 힘들지는 않냐며 물어봤다"며 에피소드도 전했다.

이에 이창동 감독은 "극중 배드민턴을 치는 장면이 있는데 젊은 사람들도 오래 찍으면 근육이 당겨 다음날 지장이 생긴다. 하지만 윤정희 씨는 괜찮다며 마사지도 마다하고 계속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지난 1967년 '청춘극장'으로 데뷔한 윤정희는 1960년대 300여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을 정도로 당대 최고 인기배우였다.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2회 수상했으며 청룡영화상 인기상은 7번이나 받았다.

이창동 감독의 신작 '시'는 중학생 손자와 함께 살아가는 할머니가 우연히 동네 문화원에서 수강한 시 강좌를 통해 난생 처음 시를 쓰는 이야기를 담는다. 오는 5월13일 개봉.

현화영 young@jtn.co.kr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jtn.co.kr

<ⓒ 1+α 문화미디어 JTN뉴스(www.jtn.co.kr) 무단전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