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웅의 세대교체, 영화 '킥애스:영웅의 탄생'

CULTURE > 영화

[영화] [리뷰]영웅의 세대교체, 영화 '킥애스:영웅의 탄생'

판타지와 리얼리티의 교묘한 만남...재치있는 스토리 라인 돋보인 작품

△ 영화 '킥 애스:영웅의 탄생' 스틸컷 ⓒJTN뉴스

판타지와 리얼리티의 교묘한 만남...재치있는 스토리 라인 돋보인 작품

**감독 매튜 본/수입 시너지,(주)코리아코어콘텐츠/117min/청소년관람불가/4월22일/미국,영국

[JTN뉴스 윤보라 기자] '왜 아무도 슈퍼히어로가 되려고 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으로 출발한 영화. 기존의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 처럼 특별한 능력을 지닌 영웅이 아닌, 새로운 슈퍼히어로가 탄생했다.

너무 허약해 보이는 외모에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구입한 짙은 녹색의 다소 웃긴 쫄쫄이 옷을 입고, 곤봉 두 개를 휘두르는 영웅? 이 새로운 영웅이 과연 악당들을 물리칠 수 있을까.

'스파이더맨'과 '원티드'의 원작자인 마크밀러가 만들어낸 이 새로운 영웅의 이름은 '킥 애스', 그동안 우리가 보아왔던 영웅들의 강인함과 특별한 능력 등은 눈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지만 열정만큼은 최고다.

미국 코믹북의 대표 아이콘 마블 코믹스와 마크밀러가 만나 탄생시킨 현대적 감각의 슈퍼히어로는 평범한 듯 하지만 다양한 캐릭터들의 독특함으로 눈길을 끈다.

특히 슈퍼히어로의 모습에 인간미를 부여하고, 판타지와 리얼리티를 교묘히 섞어 한 단계 진보한 영웅이야기를 그려낸 이 작품은 신선한 스토리 라인과 영상을 선보이며 러닝타임 내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악당은 수없이 많이 존재하지만 영웅은 찾아보기 힘들다. "왜 아무도 슈퍼히어로가 되려고 하지 않는가"라는 의문을 품은 데이브는 직접 '킥 애스'라는 닉네임을 정하고 스스로 슈퍼히어로가 되기로 결심한다.

짙은 녹색의 쫄쫄이 옷을 입고 어설프지만 위험앞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고 시민을 구한 '킥 애스'의 동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퍼지면서 그는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한편 마약 거래단 '디아미코'가 꾸민 계략에 의해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게 되는 경찰 '데이먼'은 그로인해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복수를 위해 어린 딸 '민디'를 겁없는 슈퍼히어로로 특훈시킨다.

'빅 대디'와 '힛 걸'로 변장해 악당을 향한 복수를 시작한 이들은 우연히 '킥 애스'를 만나게 되고, 그에게 함께할 것을 제안한다.

영웅들의 등장에 위협을 느낀 악당 '디아미코'는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는 '킥 애스'를 죽이기 위한 음모를 시작한다.

평범한 사람이 영웅을 꿈꾸다 진짜 영웅이 되는 이 작품은 평범하기 때문에 관객들이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영웅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무런 능력도 없으면서 슈퍼히어로가 되고 싶은 데이브, 평범한 사람이었지만 복수를 위해 악당을 물리칠 각오로 영웅이 된 데이먼과 그의 딸 민디는 우리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는 너무나 평범한 사람들이다.

'패리스힐튼을 흉내내는 사람들은 많은데, 왜 슈퍼히어로가 되려고 하는 사람은 없을까. 아무도 시도하지 않는게 이상해'라는 데이브의 말처럼 누구나 한번쯤은 슈퍼히어로가 되길 꿈꾸기도 하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데이브가 가진 긍정의 힘과 순수함의 완벽한 조화는 그를 슈퍼히어로 '킥 애스'로 만들어냈다.

매튜 본 감독은 기발한 상상력과 치밀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원작 만화가 가진 판타지에 최대한의 리얼리티를 더해 스크린에 그려냈고, 다양한 에피소드와 강렬한 비트의 음악으로 잔인함은 통쾌하고 시원한 액션으로 다시 태어났다.

특히 '킥 애스' 역에 캐스팅 된 배우 아론 존슨은 내성적인 평범한 고등학생 역부터 당당한 슈퍼히어로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해냈고, 이번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캐릭터 '힛 걸'의 크로 모레츠는 귀여운 소녀에서 순식간에 악당의 목에 칼을 꽂는 잔혹한 연기, 고난이도 액션을 선보이며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또 '빅 대디'의 니콜라스케이지는 따뜻함과 차가움, 극과 극을 오가는 양면의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내며 다시 한 번 할리우드 최고의 연기파 배우임을 입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