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녀' 제작보고회에서 전도연(좌)과 임상수 감독. ⓒJTN뉴스 [사진=유승관 기자]

[JTN뉴스 현화영 기자] 이창동 감독의 '시'와 임상수 감독의 '하녀'가 오는 5월12일 개막되는 제63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칸영화제 조직위원회는 15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6편의 공식 경쟁부문 진출작을 발표했다.

한국 영화가 16편의 경쟁작 중 2편이 동시에 포함된 것은 지난 2004년 '올드보이'(감독 박찬욱)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감독 홍상수), 2007년 '밀양'(감독 이창동), '숨'(감독 김기덕) 이후 세 번째 쾌거.

이날 기자회견에 따르면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는 경쟁부문은 아니지만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됐다. 영화의 미래를 보여주는 작품들을 모은 섹션이다. 이로써 홍 감독은 지난 1998년 '강원도의 힘' 이후 무려 6번째 칸영화제에 초청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창동 감독과 전도연은 지난 2007년 '밀양'으로 칸 레드카펫을 함께 밟은 후 각각 다른 영화로 조우하게 됐다. 2007년 당시 '칸의 여왕'에 등극한 전도연은 최근 출연작인 '하녀'가 경쟁부문에 진출함에 따라 다시 한 번 여우주연상에 도전하게 됐다.

△영화 '시' 제작보고회. 배우 윤정희(좌)와 이창동 감독. ⓒJTN뉴스 [사진=유승관 기자]

'하녀'는 고(故) 김기영 감독의 1960년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상류층 대저택의 하녀로 들어간 여자 '은이'(전도연 분)가 주인 남자 '훈'(이정재 분)과 육체적 관계를 맺으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비극을 그린 영화다.

이창동 감독은 '시'로 두 번째 경쟁부문에 진출했으며, 지난해에는 칸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어 영화제와 각별한 인연을 자랑한다.

그가 연출한 '시'는 외손자와 살아가는 60대 중반 여성 '미자'(윤정희 분)가 문학강좌를 들으며 생전 처음으로 시를 쓰게 된다는 내용을 담는다. 196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중 한 사람인 윤정희가 15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해 눈길을 끈다.

이밖에도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는 일본의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아우토레이지(Outrage)', 이란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서터 파이드 카피', 미국의 마이크 리 감독의 '어너더 이어(Another Year)' 등이 이름을 올렸다.

올해로 63회째를 맞는 칸영화제는 오는 5월12일부터 프랑스의 도시 칸 일대에서 펼쳐진다.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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