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쉐리단 감독의 ‘가족 3부작’...토비 맥과이어의 연기변신 ‘눈길’

**감독 짐 쉐리단/수입 ㈜새인컴퍼니/104min/5월5일/미국**

[JTN뉴스 현화영 기자] 얼핏, 얼마 전 개봉한 한국영화 ‘비밀애’를 떠올리게도 했다.

짐 쉐리단 감독의 ‘가족 3부작’중 마지막 편인 ‘브라더스’(수입/배급 ㈜새인컴퍼니)는 두 형제 사이에 놓인 한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다.

충실한 가장이자 군인인 ‘샘’(토비 맥과이어)은 아내 ‘그레이스’(나탈리 포트만)와 두 딸을 두고 아프가니스탄으로 파병을 나간다. 같은 시기, 그의 동생 ‘토미’(제이크 질렌할)는 감옥에서 출소를 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곧바로 전해진 샘의 사망소식. 가족들은 절망에 빠지고 그레이스는 처음에는 미워했지만 자신과 두 딸에게 남편을 대신해 잘해주는 토미에게 점점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여기까지의 스토리는 예고편으로도 이미 공개된 바 있다. 이 스토리만 가지고도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샘이 살아서 돌아온 뒤 그레이스와 토미 사이에서 갈등이 시작됨을 예측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영화의 주제는 따로 있었다. 쉐리단 감독은 샘의 의식과 감정의 흐름에 많은 부분 집중하며 가족이란 울타리 내 믿음과 사랑의 의미에 대해 되새긴다.

전장에서 포로로 끌려간 샘은 그곳에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정도로 힘든 일들을 겪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살아서 돌아오지만 집은 그에게 이제 예전의 의미로만 다가오지 않는다. 자신의 자리에 동생이 있었다는 사실과 아내와 동생이 주고받는 눈빛만으로 의심을 커져만 간다.

‘전쟁 후유증’이라고도 불릴 만한 정신적 분열 상태에 놓인 샘. 가족들은 그를 끝까지 감싸 안을 수 있을까.

‘스파이더 맨’ 토비 맥과이어는 기존 액션 히어로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어두운 내면연기로 영화의 완성도에 큰 기여를 했다.

특히 눈에 띌 정도로 몸무게를 많이 감량, 이야기의 전환점이 되는 극의 중반부터 다른 인물이 아닐까 자신의 눈을 의심할 정도로 파격 변신을 선보인다. 이는 외모만이 아니라 연기력 면에서 역시 그러해서 전 세계 언론과 평단으로부터 ‘토비 맥과이어의 재발견’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나의 왼발’, ‘아버지의 이름으로’에 이어 가족이란 그릇 속에 화해와 소통의 의야기, 그리고 시대를 향한 일침을 가해온 쉐리단 감독은 ‘브라더스’를 통해 다소 차분해진 문체를 선보였다.

하지만 전작들에 비해 주제의식은 다소 약해졌으며, 갈등의 묘사 역시 피상에 그쳐 관객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는 5월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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