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3D 열풍이 여전히 거세다. 2D로 제작돼 후반작업에서 3D로 탈바꿈하는 작품이 줄을 잇고 있다.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차기작 '라스트 에어벤더'와 미셸 공드리 감독의 '그린 호넷'도 최근 같은 방식의 3D 변환 계획을 발표했다. 파라마운트가 제작하는 '라스트 에어벤더'는 '아바타'(2009)의 공정에 참여한 시각효과 전문회사 스테레오 D와 협력해 지난 1년간 시범 작업을 진행해 왔다.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3개월 전 테스트 영상을 보고, 영화 전체의 3D화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반작업에 돌입한 소니픽쳐스의 '그린 호넷'은 3D 변환을 확정하며 개봉을 한 달가량 연기했다. 뒤늦은 결정을 만회하기 위해 2011년 1월까지 맹렬하게 작업하겠다는 의지다. 처음부터 3D로 기획한 작품도 적지 않다. 마틴 스코시즈 감독은 차기 판타지 '인벤션 오브 위고 카브레'의 3D 제작을 결정했다.

1930년대 프랑스 파리 기차역에 사는 고아 소년 위고 카브레가 아버지의 유품인 로봇 인형에 얽힌 비밀을 풀어가는 이야기로, 오는 6월 크랭크 인한다. 배리 소넨필드 감독과 윌 스미스, 토미 리 존스가 세 번째로 의기투합한 '맨 인 블랙' 3편은 아예 제목부터 '맨 인 블랙 3D'로 정했다. 아직 제작 스케줄은 나오지 않았지만, 외계인을 감시하는 두 비밀요원의 활약상을 한층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을 듯하다.

물론 3D 행렬에 합류하지 않은 작품도 있다. 내후년 7월 개봉하는 '트랜스포머' 3편은 “빠듯한 제작 일정에 3D 작업은 무리”라는 마이클 베이 감독의 신념에 따라 2D 상영을 고수하기로 했다. 3D 변환설이 돌았던 '나이트메어' 역시 새뮤얼 베이어 감독이 “명작의 리메이크 버전이 죄다 입체 영화가 되길 원치 않는다”고 고집해 2D로 개봉할 방침이다. 3D 변환 버전을 동시 개봉한 '타이탄'이 “3D의 최저점”(드림웍스 CEO 제프리 카젠버그)이라고 혹평받은 상황. 졸속 공정의 결과를 똑똑히 확인한 할리우드가 향후 어떤 방책으로 3D 승세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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