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현화영 기자] 제63회 칸 국제영화제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칸영화제는 12일 오후 7시(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12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기대를 모은 레드카펫 행사는 이번 영화제의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팀 버튼 감독을 비롯해, 질 자콥 조직위원장, 개막작 ‘로빈 후드’(감독 리들리 스콧)의 주연배우 러셀 크로우와 케이트 블란쳇, 셀마 헤이엑, 에바 롱고리아 등 세계 영화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펼쳐졌다.

올해는 한국 영화 ‘시’(감독 이창동)와 ‘하녀’(감독 임상수)를 포함해 15개국 19편의 영화들이 경쟁부문에 진출해 그랑프리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열띤 경쟁을 벌인다. ‘하녀’와 ‘시’는 오는 14일과 19일 각각 칸에서 상영된다.

이밖에도 ‘바벨’로 지난 2006년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는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신작 ‘비우티풀’(스페인)을 비롯해 배우 출신 마티유 아말릭의 ‘순회공연’(프랑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증명서’(이란), 마이크 리의 ‘어나더 이어’(영국),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아웃레이지’(일본), 다니엘레 루체티의 ‘라 노스트라 비타’(이탈리아) 등이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매년 20편 이상이 경쟁부문에 진출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영화제는 경쟁률이 낮아진 편이다.

우리나라의 홍상수 감독은 신작 ‘하하하’가 공식 비경쟁 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되면서 칸 영화제 6회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장철수 감독의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비공식 부문인 ‘비평가 주간’에, 김태용 감독의 ‘얼어붙은 땅’은 학생 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 각각 초청됐다.

이로써 프랑스 칸에서는 오는 23일까지 세계 영화의 향연이 펼쳐진다. 폐막작은 프랑스 줄리 베르투첼리 감독의 ‘트리’가 선정됐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2년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2004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심사위원대상을, 2007년 배우 전도연이 ‘밀양’(감독 이창동)으로 여우주연상을, 2009년 ‘박쥐’(감독 박찬욱)이 심사위원상을 각각 수상한 바 있다.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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