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 ⓒJTN뉴스

'시'는 지난 23일 오후 7시15분(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칸영화제 시상식에서 각본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2002년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이래 5번째 본상 수상이다.

'칸의 여왕' 전도연 주연의 '하녀'(감독 임상수)는 수상에 실패했다.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는 비경쟁 부문인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을 수상했다.

기대를 모은 황금종려상 수상은 실패했지만 한국영화의 자부심을 세워줬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황금종려상은 태국 아핏차퐁 위라세타군 감독의 '엉클 분미(전생을 볼 수 있는 분미삼촌)'가 차지했다.

아시아 출신 감독의 영화로서는 1997년 일본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우나기' 이후 13년만의 수상이다. 위라세타쿤은 2004년 '열대병'으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심사위원대상은 프랑스 자비에 보브와의 '신과 인간의'가 차지했다. 감독상은 프랑스 감독 마티유 아말릭이 '온 투어'로 받았다. 배우이기도 한 그는 올해 처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자마자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심사위원상 역시 올해 처음 경쟁부문에 초청된 차드 영화 '스크리닝맨'(감독 마하마트-살레 하룬)이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영화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여우주연상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서티파이드 카피'에 출연한 줄리엣 비노쉬에게 돌아갔다. 남우주연상은 멕시코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뷰티풀'에 출연한 하비에르 바르뎀과 이탈리아 다니엘 루체티 감독의 '아워 라이프'의 엘리오 제르마노가 공동수상했다.

이로써 칸영화제는 7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23일(현지시간) 폐막했다.

다음은 부문별 수상 내역.

▲황금종려상='전생을 볼 수 있는 분미삼촌'(감독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태국)
▲심사위원대상='신과 인간의'(감독 자비에 보브와, 프랑스)
▲심사위원상='스크리닝맨'(감독 마하마트-살레 하룬, 차드)
▲남우주연상=하비에르 바르뎀('뷰티풀', 멕시코), 엘리오 제르마노('아워 라이프', 이탈리아)
▲여우주연상=줄리엣 비노쉬('서티파이드 카피', 이란)
▲감독상=마티유 아말릭('온 투어', 프랑스)
▲각본상='시'(감독 이창동, 한국)
▲황금카메라상='아뇨 비 시에스토'(마이클 로우, 멕시코)
▲단편부문='바킹 아이슬란드'(세르게 아베디키안, 프랑스)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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