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 3D 댄스영화...'뻔'하지만 눈길가는 댄스 퍼포먼스

**감독 맥스&다니아/배급 시너지/98min/15세관람가/영국/6월16일**

[JTN뉴스 현화영 기자]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누린 댄스영화 '스텝업' 시리즈. 그 연장선에 놓여있다고 해도 좋을 영화 '스트리트 댄스'가 '세계 최초의 3D 댄스영화'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국내 영화팬들을 찾아온다.

길거리 댄서들과 발레학교 학생들이 만나 춤을 통해 엮어가는 열정과 화합의 스토리는 기존 댄스영화의 공식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스타도 없고 뻔하고 진부한 스토리 일색이지만 어차피 관객들은 춤과 음악을 느끼고 즐기러 오는 것일 테니 뭐, 괜찮다.

남자친구인 '제이'가 떠나고 스트리트 댄스팀을 맡게 된 '칼리'(니콜라 벌리)는 댄스대회에 나가기 위해 연습실을 구하던중 발레학교 원장으로부터 스튜디오 사용 허가와 함께 특별한(?) 제안을 받는다. 자신의 발레 지망생들과 함께 댄스팀을 구성해보라는 것.

이로써 시작된 스트리트 댄스와 발레의 어색한 동거. 영화는 칼리가 우여곡절 끝에 댄스팀의 성공을 이끌어내는 과정과 발레리노 '토마스'(리차드 윈저)와의 사랑에 초점을 맞추며 화려한 볼거리, 들을 거리를 선사한다.

댄스영화는 진보해왔다. 사교, 힙합, 브레이킹, 팝핀, 재즈, 발레 등 다루는 춤 종류는 더욱 다양해졌고, '스트리트 댄스'에서 볼 수 있듯 최첨단 기술인 3D기술에까지 도달했다.

그러나 3D로 보는 댄스의 매력은 다소 실망감을 안겨준다. 디테일한 동작을 더 자세하고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는 장점도 분명 존재하지만, 군무(群舞)의 전체적인 조화를 지켜보기에는 2D가 오히려 낫다. 영상과 자막이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등 기술적인 면에서도 몇몇 허점이 드러난다.

그럼에도 영화라기 보다는 진짜 '쇼(show)'를 눈앞에서 지켜보는 듯한 설렘, 강렬한 음악과 절도있는 댄스동작의 향연은 영화를 어쩔 수 없이 즐기게 만든다.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길거리 댄스와 클래식한 발레를 뒤섞은 크로스오버적 매력은 이 영화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아름다운 주인공 니콜라 벌리의 섹시한 몸놀림, 매튜 본 사단의 수석 무용수로 유명한 리차드 윈저의 품위있는 발레동작 역시 관객들의 뇌리에 깊이 박힐 것으로 보인다. '스텝업' 시리즈를 좋아하는 관객들이라면 꼭 한 번 눈여겨볼만한 영화.(오는 8월에는 '스텝업 3D'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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