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잇&데이'의 두 주인공과 함께한 인터뷰

-'바닐라 스카이'(2001)를 처음 같이 찍었을 때 둘의 관계는 이번 영화 속 관계와 완전히 다르다. 다시 만나기까지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나?

캐머런 디아즈 내가 톰 크루즈에게 빚이 있다. 지난번 영화에서 내가 톰을 죽이려고 했다. 그래서 그의 인생이 엉망이 됐고. 톰 얼굴에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봤나?(웃음) 이번엔 내가 톰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톰 크루즈 애정을 좀 보여줘!

캐머런 디아즈 적절한 때에 찾아온 완벽한 프로젝트다. 10년 후의 우리가 만난다면 이런 프로젝트에서 만나야 한다고 할 정도로 완벽하다. 둘 다 많이 성장했다. 톰을 보면 지금까지 이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해 왔기 때문에 연기에 자신감이 충만하다. '바닐라 스카이'를 찍었을 땐 내 배우 경력이 15년은 아니었다. 톰은 그 영화를 찍을 때도 정말 훌륭했고 나한테도 아주 잘해줬다.

-두 사람이 이런 영화를 같이 찍는 일은 정말 드물다. 특히 캐머런 디아즈 덕분에 흥미진진한 부분이 많다.

톰 크루즈 ‘준’(캐머런 디아즈가 맡은 인물) 역할이 좋다. 이 영화는 준이 겪는 여정을 보여준다. 힘의 이양이자 준이 자신의 능력을 깨달아가는 여정이다. 비행기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며 혼잣말하는 신이 정말 재미있었다. 거기서 마지막 대사인 ‘로데오에 처음 참가한 것도 아니잖아, 이 여자야!’ 하면서 용기 내서 화장실에서 나온다. 그러고 나선 생판 모르는 남자에게 아무 망설임 없이 키스한다.

캐머런 디아즈 스스로 용기를 내는 거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혼잣말하는 거다. 단단히 결심하고 쇠뿔을 과감히 잡아버리기로 결심한다.

-여자들은 정말로 그러나? 왜 화장실에서 혼잣말로 대화하는 건가?

캐머런 디아즈 그럼! 보통 여자 둘이서 역할을 나눠서 하는데, 준은 혼자고 이런 황금 같은 기회를 날려버릴 수는 없으니까 머릿속으로 대화를 나눈 거다. 그게 입 밖으로 나온 것이고.

톰 크루즈 난 여자 형제가 셋이라 언제 입을 닫고 들어야 할지 눈치로 파악하게 됐다. 입을 다물고 그냥 다 들어주기만 한다.

캐머런 디아즈 여자가 혼자서 대화하는 걸 보면 정말 웃긴다. 주로 마음속으로 말하지만 사람들이 들으라고 소리 내어서 말하는 거다.

-다양한 장르에, 전 세계를 무대로 사건이 펼쳐지는 영화다.

톰 크루즈 먼저 캐머런이 합류하고 내게 대본이 왔다. 내가 그동안 훈련 중인 캐릭터가 있었는데 이 대본을 읽고 나서 생각했다. ‘와, 그 캐릭터를 이 영화에서 써보면 되겠어!’ 캐머런과 함께한 작업은 물론 즐겁다. 그녀는 뭐든 한다. 웃기고 재능 있다. 그녀는 이번에도 그런 식으로 이 프로젝트에 접근했다. 이번에 작업하면서 멋진 곳을 다녔다.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 자메이카, 스페인 그리고 미국 보스턴에서도 촬영했다. 보스턴에 가봤나? 멋진 곳이다! 캐머런은 보스턴에서 촬영해 본 적이 있지만 난 그곳에서 오래 지내보질 못했다. '야망의 함정'(1993)을 촬영할 당시 거기서 하루를 보냈는데 정말 좋은 곳이더라. 촬영 내내 하루하루 즐거웠다.

캐머런 디아즈 정말 여러 도시를 돌아다녔다. 잘츠부르크는 정말 아름답다. 스페인의 세비야도 마찬가지고. 환상적이다. 촬영팀과 여정에 오르면 날마다 꽉 짜인 일정이었다. 하지만 모두 한마음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다들 집을 떠나왔잖은가. 매일 힘들게 일하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너무 훌륭해서 정말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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