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현화영 기자] 영화 '큐브'로 잘 알려진 빈센조 나탈리 감독이 신작 '스플라이스'의 홍보를 위해 20일 내한, 21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국내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언론시사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영화에 대한 열띤 질문공세가 이어졌다. 인간과 짐승의 DNA로 탄생한 새로운 크리쳐(생명체)를 소재로 한 영화인 만큼 윤리적, 종교적, 과학적인 논란이 예상되기 때문.

나탈리 감독은 기존 크리쳐 영화들과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스플라이스'는 크리쳐 탄생의 옳고 그름을 묻는 영화가 아닌 새로운 생명에 대해 인간이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한 마디로 가족영화와도 같다"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오랫동안 종교.과학적으로 금기시 돼온 소재를 영화화한 감독의 답 치고는 다소 의외였다. 이에 나탈리 감독은 "크리쳐를 탄생시킨 '엘자'(사라 폴리)와 '클라이브'(애드리언 브로디)가 크리쳐인 '드렌'과 함께 하나의 가족을 이루며 겪게 되는 일들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기존 영화에서는 크리쳐들이 세상 밖으로 뛰쳐나가 사람들에게 공포를 줬다면, '스플라이스'는 오히려 그를 탄생시킨 인간들에 의해 '인질화'되고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되는 점이 다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3년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참석차 내한한 이후 7년만에 한국팬과 만나게 된 나탈리 감독은 "그 사이 한국영화 산업은 눈부시게 발전했다"면서 우수한 한국영화들로 박찬욱 감독의 '박쥐', 봉준호 감독의 '괴물' 등을 꼽기도 했다.

'스플라이스'는 인간 DNA와 조류 양서류 파충류 등 다양한 유전자를 결합하는 금기의 실험으로 탄생한 크리쳐가 변이를 거듭하고 인간의 감정까지 느끼게 되면서 극한으로 치달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SF 판타지 스릴러. 오는 7월1일 개봉.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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