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하게 그린 폭력적인 현실...아이를 찾는 것만이 희망이었을까

**감독 전수일/제작 동녘필름(주)/83min/7월1일/한국**

[JTN뉴스 윤보라 기자] 19살의 소녀는 자신이 부모에게 버림 받았던 것처럼 아이를 낳자마자 버렸다. 친구가 건넨 아이탯줄도 무심하게 버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지만 일자리를 찾는 것이 쉽지않다.

소녀는 아이를 낳은 후 생긴 수술자국, 친구가 선물한 모빌, 친구의 핸드폰에 찍힌 아기 사진, 부모에게 버림받은 어린 시절의 기억 등으로 아이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소녀는 입양기관을 찾아가 아이를 돌려달라고 조르지만, 입양기관 직원은 소녀에게 폭력을 가한다. 소녀의 친구는 친구들에게 불려가 구타를 당하고, 길을 걷던 중년 남성이 담배를 피는 학생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기도 한다.

친구는 원조교제로 돈을 벌어 일본으로 떠날 생각에 부풀어있고, 친구의 남자친구는 여자친구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소녀에게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아이를 버릴 수 밖에 없었던 엄마의 마음을 구구절절이 보여주는 것이 아닌 그저 폭력적인 세상을 무덤덤히 살아가는 소녀의 모습을 통해 이 영화는 폭력적인 현실과 무관심을 담담히 그린다.

소녀는 결국 아이를 찾아 프랑스 어느 한 마을까지 찾아갔다. 주소를 물어 찾아간 집에서 프랑스 여인이 나오고 집 안에서는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소녀는 울먹이며 'I...came...I...came'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한다.

소녀는 과연 희망을 찾은 것일까, 아이를 찾는 것만이 희망일까. 아무런 희망도 없이 세상의 무관심속에 살았던 소녀가 아이를 찾아나서는 과정은 불편하다. 아이에 대한 간절함 보다는 상실감이 더욱 크다.

폭력을 집요하고도 무심하게 그려낸 전수일 감독과 배우 박하선의 연기는 인상적이지만, 폭력적인 현실과 무관심, 소녀가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은 불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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