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온라인뉴스팀] 회화 작가로는 처음으로 올해 에르메스재단 미술상 후보에 올랐던 화가 박진아(36)가 19일부터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 '내일의 작가' 선정 기념전을 연다.

카메라로 일상의 한순간을 찍은 뒤 사진 속 장면을 캔버스에 재구성하는 그의 작업은 사진을 보고 그린 것이지만 사진을 똑같이 옮기는 극사실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무언가를 덜 그린 듯 흐릿하게 처리한 그림은 뭔가 비현실적인 장면을 보는 듯 낯선 느낌을 준다.

작품화를 염두에 두지 않고 일상 속에서 '그냥' 찍은 사진을 화폭에 옮긴 것이라고 하지만 대부분 그림에서는 뭔가에 집중하는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미술관에서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이나 작품을 보는 관람객의 모습을 포착한 근작들에서는 사다리 위에서 작품을 거는 전시 스태프들이나 뒷모습, 작품을 걸기 위해 수평을 맞추는 사람들처럼 일에 집중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표현된다.

홀로 공원 벤치에 앉아 무언가를 먹거나 상추쌈을 열심히 먹는 여자 등 많은 사람이 함께 있는 공간에서 공통으로 '먹는 행위'에 집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포착한 그림들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집중하는 모습이 상징적 의미가 개입되지 않는 순간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하지만, 관객들이 어떤 방향으로 읽어야 하는 것은 없어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그리는 것이니까요."

최근 작가가 관심을 두고 있다는 사운드 협업 작업도 흥미롭다. '밤'(Night)을 소재로 한 작가의 그림에 영감을 받아 독일 작곡가 페터 간이 만든 일렉트로닉 음악을 그림이 전시되는 공간에서 함께 들려주는 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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