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황은영 기자] '세계적 무용가'이면서 '월북ㆍ친일 예술가'라는 이중적 평가를 받은 고(故) 최승희(1911~1969)의 전시회가 열린다.

최승희 탄생 100주년을 맞아 광주시립미술관은 오는 4월7일~8월21일 '불꽃처럼 바람처럼, 무희 최승희'전을 연다.

전시에는 무용하는 모습, 평상시 모습, 모델 활동 등을 담은 사진 150여점과 최승희를 그린 회화작품, 공연 리플릿, 서적, 언론보도 기사 등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자료가 선보인다.

이번에 전시될 사진들은 정병호 전 중앙대 무용학과 교수가 20여년간 중국, 몽골, 일본 등지를 돌며 수집한 것으로 재일교포 하정웅(광주 시립미술관 명예관장) 씨가 사들여 대형인화해 미술관에 기증한 것이다.

개막행사가 열리는 오는 12일에는 성기숙 한국 종합예술학교 교수가 최승희의 삶과 예술을 주제로 특별 강연한다.

미주와 유럽, 일본 등에서 왕성한 공연을 한 최승희는 국제적 활약상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1940년대 일본군 위문공연이나 공연 수익금을 일제 군부에 기부 하는 등의 행적으로 2009년 친일인명사전 명단에 포함됨에 따라 엇갈린 평가가 나오면서 조명사업이 주춤한 상태다.

광주시립미술관 관계자는 5일 "이번 전시가 세계적 무용가로 활약하고도 친일예술가, 월북무용가라는 이념적 굴레 때문에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최승희의 예술세계에 대한 조명작업에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전시명: '불꽃처럼 바람처럼, 무희 최승희'
□ 기간: 2011년 4월7일~8월21일
□ 장소: 광주 북구 광주시립미술관
□ 주최: 광주시립미술관
□ 문의: 062-613-7100


황은영 bungbung82@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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