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안식 작가는 무한히 증식되고 무한반복 되는 듯한 이미지들을 탐닉해왔다. 이는 곧 생각이 정지되지 않고 끊임없이 유동하며 증식돼, 생명이 부여 된 하나의 생명체로서의 작업으로 표출되길 바라는 작가의 생각이 담겨 있는 것이다.

담쟁이는 담벼락이나 암벽 등에 부착해 잎들이 서로 어긋나게 중첩되고 사물을 감싸면서 뻗어나가는 성질이 있다. 이는'프랙탈' 구조의 자기유사성 원리에서 찾을 수 있는 무한히 중첩되며 뻗어나가는 이미지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박안식의 작업 안에서 각각의 성질들은 조합에 따라 분위기가 매우 다양하게 드러나며, 차가운 기계적 성질의 재료들로 자연에서 발견한 복잡한 규칙속 좌우대칭의 정확한 배치와 기계적 규칙성을 부여한다. 이러한 구조는 앞에서 말한 프랙탈 구조의 자기유사성 원리와 맥락을 같이한다. 이는 자연의 혼잡한 구조 안에 존재하는 유사성의 규칙을 인공적인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극대화 하는 것이며, 일종의 진화된 하나의 개체로서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작가는 자연적인 것과 인공적인 것의 조화를 이끌어냄으로써 작품을 보는 이로 하여금 그들에게 편안하게 스며들게 한다. 차가운 기계장치들의 움직임과 고유한 규칙을 통해 흥미를 유발하며, 자연에서 차용된 구조와 배열에 일정하게 계산된 규칙을 부여함으로써 대자연의 품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듯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전시명: '박안식展'
□ 기간: 2011년 4월18일~5월7일
□ 장소: 서울 종로구 스페이스 선
□ 문의: 02-732-0732

황은영 bungbung82@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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