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론-조각' 모델에서 '대화-조각' 모델로

[JTN뉴스 온라인뉴스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에 재학 중인 젊은 조각가들이 서울 인사동 라이트갤러리에서 '대화와 조각'을 주제로 전시회(2011 dialogue sculpture exhibition)를 열고 있다.

지난 6일 시작해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젊은 조각가들의 현모습을 꿰뚫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회에서 조각가들은 그 동안 자신들의 창작 활동 과정에서 '현대적 조각'이라는 표현에서 오늘날의 미감과 전통적 범주간의 불편한 관계를 발견했고, 무엇이 조각을 현대적으로 만드는 지, 그리고 조각이라는 범주를 고수한 상태에서 과연 현대적일 수 있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물음을 던지고 그에 대한 대답을 찾는 과정의 일환이라고 전한다.

수많은 예술가 지망생이 조각의 테두리 속에서 작업하고 있는 것처럼 교육과 감상, 비평 등의 요소들이 여전히 조각의 범주를 토대로 기능하고 있다.

몇몇 젊은 작가들을 필두로 조각에 관한 담론을 개진하고자 하는 기획은 비평적으로 주목받을 만하지만 각각의 전시가 풍기는 야심찬 담론이 실제로는 현대미술의 첨예한 맥락을 건드리지 못한 채 상투적인 전시관행에 그친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조각 범주와 현대적 조각개념에 대한 개방적인 대화다. 전시회에 출품된 개별 작품들은 주제의식과 조형방식, 전시 공간, 관람자, 그리고 이론과 더불어 이 전시를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제도적 조건들은 일종의 매개 변수로서 서로 다른 맥락의 의미와 가치를 산출해내는데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각들의 상호 작용으로 형성된 네트워크가 작동하는 구조를 이해하는 동시에 현대조각의 역사적 모델을 염두에 둔다면, 아마도 조각에 관한 대화가 그 대상의 해체를 유발하는 흥미로운 결과를 낳게 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jtn.co.kr

<ⓒ 1+α 문화미디어 JTN NEWS(www.jtn.co.kr) 무단전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