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Membering - Next of Japan’전 개최

두산 갤러리가 주최하고 있는 ‘Re: Membering - Next of Japan’전은 과거 슈퍼플랫, 재팬 애니팝으로 우리에게 많이 알려졌던 일본 현대미술의 그늘에서 벗어나 90년대 이후 일본 현대미술의 단면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지금까지 한국에 소개됐던 일본 전시는 20세기 말의 경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거나 상업위주의 기획으로 평면적 장르에 국한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번 전시는 과거나 현재 중심 혹은 경제적 가치에 중점을 둔 전시가 아니라 미학적 가치에서 미래의 일본 현대미술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

‘Re: Membering’이란 제목은 자신의 동일성을 역사나 장소에 의해 확보하는 본질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사회와의 공동체적 연결성이 아닌 응답적인 메시지(Re)를 교환함으로써 사적인 경험의 기억을 표현함을 의미한다. 이들 20여명의 작가들은 설치, 영상, 회화,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세계 현대미술에서 매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매우 독창적이고 감성적인 이미지들을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지리적 이웃성에 의한 문화 경제적 교류뿐 아니라 특정 부분에서는 혈연적 동질성까지 언급되곤 한다. 한국이 일본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시작한 것은 사실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000년대 일본 문화개방이 법적으로 완화되기 이전까지는 단편적이고 다소 왜곡된 교류만이 가능했다.

따라서 서로에 대한 깊이 있는 문화적 이해는 최근에서야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미래의 아시아 현대 미술을 이끌어나갈 동반자로서 일본 현대미술의 미래를 이해하고 가늠해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이런 의미에서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가장 실험적인 일본 현대미술전이라고 감히 단언할 수 있을 것이다.

장소 : 서울시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기간 : 2009년 5월14일~6월25일


JTN 유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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