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적인 교통수단 택시가 저장해둔 서울을 다각도로 조명

[JTN뉴스 윤보라 기자] KT&G 상상마당이 2011년 제1회 시각예술 자유제안 선정작가 여다함, 여혜진의 ‘부초의 초소’ 전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KT&G 상상마당 시각예술 자유제안은 미술계 내부에서 주목받지 못한 참신한 작가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예술가 지원 프로그램이다.

제1회 선정작가 여다함, 여혜진은 ‘부초의 초소’전을 통해 대중적인 교통수단인 택시가 저장해 둔 도시 ‘서울’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택시를 모티브로 하여 한 평 남짓한 택시 공간을 이끌고 쉼없이 떠도는 방랑자들로서의 택시기사(부초)의 삶을 투영함과 동시에 ‘보초를 서는 장소’로서 택시(초소)에서 창 밖 도시의 스펙터클한 일상을 3채널 영상과 오브제로 담아냈다.

3채널 영상은 서울에서 30년간 택시기사로 살아온 인물 L씨가 도시의 ‘초병’이 되어 도시의 흥망성쇠를 목격하는 내용으로 ‘2008년 숭례문 방화’라는 역사적 사건에서부터 택시기사가 일상적으로 마주치게 되는 취객들과의 실랑이, 택시에 올라탄 뮤지션들의 즉흥 음악 퍼포먼스를 통해 택시기사의 내면과 택시 밖 도시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낸다.

특히 영상 속 즉흥 음악 퍼포먼스는 인디밴드 ‘악어들’의 류지완, ‘무키무키만만수’의 무키, ‘날씨’가 참여해 ‘택시의 소야곡’을 작곡 작사하고 퍼포먼스를 선보여 택시기사의 내면 정서를 독특한 느낌으로 표현했다.

관람객들은 다큐멘터리, 뮤직비디오, 내레이션이 교차하는 전시장의 3채널 영상을 통해 택시에 승차하거나 영화 관람을 하는 것처럼 빠르게 회전하는 속도의 도시 ‘서울’을 다면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영상물 이외에도 전시 공간 벽면에는 택시 한 대의 일일 주행 장소들의 동선을 서울시 지도 위에 정교하게 표시해 지도 위에서 반복되고 중첩되는 선들을 ‘그래피티’로 표현할 예정이다.

한편, KT&G 상상마당에서는 새로운 형식과 내용으로 시각예술의 방향을 제시할 작가를 지원하기 위해 ‘제2회 KT&G 상상마당 시각예술 자유제안 공모’를 6월 중 진행할 예정이다. 회화, 입체, 설치, 사진, 영상 매체를 포함한 시각예술 전 분야 대상이며 KT&G 상상마당 홈페이지(www.sangsangmadang.com)를 통해 응모 가능하다.

여다함, 여혜진의 '부초의 초소'전은 오는 5월 12일부터 6월 3일까지 열린다.

윤보라 기자 bora@jtn.co.kr / borano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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