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 형식으로 칵테일과 와인을 마시며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색다른 개념의 미술전시회가 열린다.

오는 22일부터 9월12일까지 서울 청담동의 '서울 CㆍT 갤러리'에서 열리는 '요제프 보이스와 영남 보이스' 전은 '전시파티'라는 개념을 도입한다.

독일의 행위예술가 요제프 보이스(1921-1986)와 가수 겸 화가로 폭넓은 활동을 펼치는 조영남(65)과의 만남을 주제로 한 이 전시는 보통 갤러리들의 관람시간이 오후 5~6시면 끝나는 것과 달리 매일 자정까지 문을 연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는 다른 갤러리처럼 전시를 관람할 수 있지만, 오후 7시부터는 색다른 공간으로 변신한다. 3만원 정도의 입장료를 내고 입장하면 마치 스탠딩 파티에 온 것처럼 간단한 주류를 즐기며 전시장을 둘러볼 수 있다.

또한 오후 7~8시쯤 전시장을 찾으면 작업하는 조영남을 만날 수도 있다. 조영남은 전시 기간에 길이 3m인 커다란 캔버스를 펼쳐놓고 날마다 조금씩 그림을 완성해 가는 식으로 일종의 퍼포먼스를 벌이면서 관람객들과 자유로운 대화도 나눌 예정.

독일 클로제 갤러리에서 기획한 이번 전시는 요제프 보이스의 판화와 오브제 작품을 비롯해 그의 사진과 도록, 퍼포먼스를 담은 DVD 상영 등으로 꾸며지며 여기에 조영남의 화투 그림 20여점도 함께 전시된다.

조영남은 '요제프 보이스 찾아가기'라는 전시 부제에 맞춰 이미 고인이 된 보이스를 만나러 가려면 자신이 먼저 죽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전시 오프닝이 열리는 오는 21일 자신의 장례식을 치르는 퍼포먼스를 벌일 예정이다.


JTN 유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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