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근은 이미 존재하는 레디메이드 이미지를 그린다. 그 이미지란 서양미술사에 등장하는 거장들의 유명한 작품에서 차용하거나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니는, 클릭만 하면 볼 수 있고 취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의 이미지의 보고 속에서 찾아낸 것이다.

이미 존재하는 이미지, 우리가 어디선가 보았던 이미지를 다시 그리지만 박영근의 그림 속 이미지는 본래의 상태에서 벗어나 재조합되거나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재구성됐다.

이 배열과 구성은 작가만의 서사나 이야기의 맥락 속에서 환생됐다. 그는 이미지의 합성을 통해 모종의 내용을 만드는데 그 내용이란 것이 이미지를 통해 연상되는, 이미지와 연과성이 있는 것으로 짜여졌다. 그는 유사한 것들끼리의 공유성 혹은 서로 상반되는 내용들을 한 화면에 밀어 넣었다.

그는 여러 이미지들을 조합, 배열하거나 그 이미지와 이미지의 연관성 속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갔고 따라서 이미지를 단어삼아 문맥을 자의적으로 구성했다. 이처럼 박영근은 익히 아는 이미지들의 새로운 자리이동, 병치를 이용해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 전시명 :  박영근 개인전
□ 기간 : 7월7일~9월6일
□ 장소 : 충남 천안시 '아라리오' 갤러리
□ 문의 : 041- 551- 5100


JTN 유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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