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퀸은 신세대 영국 조각가로서 전통적인 사실주의에 입각하고 있으면서도 임산부, 장애인, 태아 등 파격적인 소재와 피, 태반, 유리, 금, 은과 같은 재료를 사용해 센세이션을 일으킨 작가다. 선천적으로 팔이 없는 장애인 알리슨 래퍼의 임산부 누드 조각을 트라팔가 광장에 전시함으로써 미술과 사회에 큰 방향을 일으켰다. 그의 이러한 기형에 대한 관심은 엽기적인 취미로 오해되기도 했으나 실은 인체와 자연의 변화 가능성, 생명체 스스로가 형태를 만들어가는 능력에 대한 관심이며 이는 생명의 진화, 유전자 변이, 각종 하이브리드 형태에 대한 작업으로 전개 됐다.

필립 꼬네는 사진적 시각과 회화적 풍부함을 결합한 작업으로 1980년대 초부터 유럽 신구상의 대표 작가로 여겨졌다. 각종 영상물의 홍수 속에서 사는 오늘날, 회화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나아가 '회화의 미덕'을 생각하게 하는 화가다. 그는 장구한 회화사의 유산을 현대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현대를 얘기하는 이미지들을 그만의 독창적인 방법으로 그려낸다.

짐 다인은 팝아트의 대표작가로 일상적인 사물과 기호를 모뉴멘탈한 회화와 조각으로 남겼다. 많은 팝아티스트들이 기존의 광고 이미지와 사진을 사용한 반면, 짐 다인의 작업 방식은 고전적이라 할 만큼 드로잉에 기초를 뒀다.

정직성의 도시 풍경은 현실에 뿌리를 둔 허구의 세계를 서술함과 동시에 회화적 전면성을 확인하는 독창적 화면이다. 합리주의에 입각해 설계된 단지에서는 볼 수 없는 '긍정적인 질서'를 침전물이 많은 골목길에서 발견한다.

유정현은 '어느 시대에나 회화는 정신적, 조형적 깊이를 탐구하는 장'이라고 믿으며 그 회화적인 깊이를 신선한 이미지로 제시한다. 그녀가 보여주는 피막 혹은 그림자처럼 유영하는 형상들은 형이상학적 깊이를 역설적 표상이다.

□ 전시명 : SUMMER SHOW
□ 기간 : 8월3~31일
□ 장소 : 서울 강남구 청담 '조현 갤러리'
□ 문의 : 02-3443-6364


JTN 유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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