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를 작품에 주된 대상으로 등장시키는 중견작가 인옥순 개인전 '몸 꽃 배추전'이 갤러리 각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자신을 포함한 이 시대의 여성성을 과장한 크기로 등장시켜 표현한다. 즉 배추의 개념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배추의 정황들을 포착해 전지적 시점으로 화면에 위치시킨다. 그것은 꽃일 수도 있고, 일상일 수도 있으며 또 무수히 많은 나임과 동시에 당신들이라고 말한다.

진실은 한 방향으로 작용하지만 허위는 모든 방향으로 뻗어나가며 의미를 확장하듯, 인순옥의 작업들은 왜곡과 과장으로 너무 진부하고 케케묵어서 무가치하게 여겨지는 일상들을 다시 가공하는 일련의 과정들이다.

즉, 그것은 산산 조각나 내평개쳐진 주변부나 바래고 낡아가는 것들에게 본래의 이름을 찾아준다.

인순옥의 작업은 꽃 시절이 없는 이 시대의 모든 이들에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바로 당신은 꽃 시절이 필요 없는 늘 피어있는 꽃이라고 안심시켜 주는 따뜻한 위안의 말로 읽혀지며 새로운 시각을 표출하는 특별한 작품들로 선보인다.

□ 전시명 : 인순옥 개인전 - 몸꽃 (배추전)
□ 기간 : 10월7~12일
□ 장소 : 서울 종로구 '갤러리 각'
□ 문의 : 02-737-9963


JTN 유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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