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한국화에 새로운 조형성을 부여해 삶의 진솔함을 표현하는 영남대학교 장두일 교수의 개인전이 '땅에서 놀다'라는 주제로 오는 11월8일까지 헤이리 미술관에서 열린다.

장두일의 작품은 유년기에 비춰진 일상의 단면을 통해 미래에 대한 꿈과 이상을 생각하게 하는 소재로 낙서하는 아이들, 평상에 누워 별을 바라보는 엄마와 아들, 꽃밭 등에서 따뜻한 정감을 떠올리게 한다.

기법적으로는 한지위에 먹과 물감을 활용해 바탕을 만들고 그 위에 고운입자의 흙을 바른 후 도자기의 음각기법, 스크래치기법 등으로 사물의 형상을 표현하고 있다. 화면에 주재료로 활용된 흙은 그 자체가 땅이라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어 화면 자체가 땅의 한 부분이라는 개념이 성립되고 있다.

황, 적, 청, 흑, 백의 오방색을 기조로 전통사회의 검약하고 소박한 색채를 떠올린다는 작가는 단순하고 절제된 현대적 미감을 나타내는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오방색을 선호한다.

쏟아질 듯 총총한 밤하늘의 별을 쳐다보는 소년의 표정에서는 순수한 꿈과 소망을 담아 미래의 희망을 말하고, 혼자서 땅에 낙서를 하고 있는 소녀의 모습에서는 지난 시절의 아련함과 애잔함이 묻어 나온다. 이는 작품 속의 인물에서 현재와 미래가 동시에 내포 되어 있음을 느끼게 한다.

이번 전시 작품에 나타난 주제, 재료, 기법 등에 나타난 조형적 특색은 한국화의 전통과 현대성의 추구라는 공통화두에 대한 실마리를 찾고자 하는 작가의 그간의 노력이 묻어나고 있다. 또한 작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과 해석을 풀어가는 연장선에 서 전시를 바라봐도 좋을 것이다.

□ 전시명 : 장두일 전 '땅에서 놀다'
□ 기간 : 10월17일~11월8일
□ 장소 : 경기도 파주 '헤이리 미술관'
□ 문의 : 031-946-8550


JTN 유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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