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주제를 실현하기 위해 적절한 표현방식을 탐구하는 작가 김숙현의 개인전이 지난 8일 '스페이스 모빈 갤러리'에서 열려 오는 22일까지 관객을 맞이한다.

김숙현은 도시에서 파편화된 개인으로 살아가는 자아의 모습을 그리는 것을 주제로 삼고 있다. 작가는 실제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는 유쾌한 시선으로 이 문제를 다룸으로써 식상할 수 있는 도시화의 문제와 도시인의 소통의 문제에 다시금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는 도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빌딩과 빌라의 무질서한 모습을 친근하고 생명감 있게 그려냄으로써 관람자로 하여금 자아와 세계와의 소통의 문제를 주목하도록 만들고 있다.

작가는 원하는 도시 이미지를 얻기 위해 여러장의 도시풍경 사진을 찍은 후, 포토샵을 이용해 건물 하나하나를 분리시킨다. 그 다음 건물 위쪽이 확대되도록 왜곡시키고 이것을 여백 없도록 불규칙하게 촘촘히 오려붙인다. 이에 김숙현의 도시 풍경은 크기 비례가 일정하지 않고 앞뒤의 명도 차이가 없어 건물 하나하나가 생동감 있게 제각기 자기 자신을 주장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또한 김숙현은 도시와 관련해 자신이 원하는 효과를 얻기 위해 삽화적 표현방식을 적절히 사용하고 있다. 작가는 우리가 사는 도시의 무질서하면서 위압적인 모습을 삽화적 표현방식으로 제시함으로써 만화경을 들여다보는 듯한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이처럼 따뜻한 시선과 세상을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보게 만드는 김숙현의 태도는 우리의 당면 문제인 도시화와 주체의 소통의 문제를 유쾌하면서도 객관적으로 진지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 전시명 : Breath of City 김숙현 전 (展)
□ 기간 : 11월8~22일
□ 장소 : 서울 종로구 삼청동 '스페이스 모빈 갤러리'
□ 문의 : 02-723-7075


JTN 유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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