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은옥은 자신의 오리지널리티브를 찾아가는 과정을 지금까지의 작업에서 보여줘 왔는데 이 과정에서 한국적이고 여성적인 상징물로서 보자기라는 모티브를 발견하고 이 보자기에 담긴 상징적 요소 위에 작가 자신의 내면적인 것들을 담아냈다.

작가에게 보자기 그 자체가 기호와 상징, 그리고 색채와 장식으로 구성된 예술품이자 주술적 도구이며 예를 갖춘 특별한 커뮤니케이션의 도구이기도 했던 것.



그는 이 도구를 자신의 조형적 언어를 전달하는 매개체의 하나로 선택해 관객과의 대화를 시도하고자 한다. 보자기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지만 한국의 전통문양이 새겨진 보자기를 보면 한국인의 핏줄을 타고 내려오는 그 어떤 전통적인 것들을 환기시키는 듯한 상징들을 읽을 수 있게 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기는 하나의 사물이 아니라 언어와는 다른 차원의 이미지적 소통 도구이며 예와 혼, 그리고 정과 같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지극히 한국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특별한 매개적 이미지로 보여진다.



작가는 여러 시각적 장치들을 통한 극사실적 묘사로 인해 보자기가 그려진 화폭의 표면에만 머무를 수 있는 시선들이 보자기 이미지 이면에 감춰진 의미의 세계까지 확장되도록 했으며, 이미지 너머 사유의 영역까지를 작업 속에 담아내고 있다.

일상언어로는 커뮤니케이션 할 수 없는 곳에서 언어가 아닌 다른 채널을 통해 보자기라는 이미지를 기호적인 구조로 만들어 내고 바로 이 지점에서 작가의 내적인 시각을 담아 메시지를 전달하고 소통하려는 것이다.


□ 전시명 : 김은옥 전(展) 'The Precious Message'
□ 기간 : 2009년 11월24일~12월6일
□ 장소 : 서울 중구 충무로 '세종갤러리'
□ 문의 : 02-705-9021


JTN 유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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