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 유진희기자] 이론의 줄기에 매달리기보다는 감각적, 본능적 자유의지에 기댄 생동감 있는 움직임으로 가득한 유정훈 전(展)이 2월12~24일 이브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개인전에서 그는 회화의 고유성과 자신의 직감을 본능적으로 표출할 수 있는 화면 구성을 이끌어냈다. 이는 고정화되고 통념화된 평면회화의 일탈을 추구하던 그의 표현의지가 창출한 독자적 화면구성이다.


희극적이면서 비극적 요소를 담은 그의 작품은 현실에 내재된 갈등과 대립에 대한 비평적 시각을 대변한다. 이는 흑백논리로 가득한 것의 경계를 무너뜨리듯 표현된 선과 색의 자유로움에서, 작품마다 유난히 부각시킨 크고 작은 눈동자를 통해서 드러나는 작가적 시선이다. 쉼 없이 등장하는 자연, 인간, 동물, 식물 등 기호화되고 패턴화된 이미지는 세상을 지탱하는 모든 것의 상호관계에 대한 본질적 물음이다.


이외에도 그의 그림은 디테일한 표현 대신 자유분방한 색감과 두꺼운 흑백 선의 리듬감이 보는 이의 시선을 자극한다. 사물을 의인화시켜 세태를 풍자하고, 상징과 비유로 엮어낸 세상의 희로애락이 퍼즐처럼 펼쳐져 흥미롭다. 삶의 현실에 더 가까이 밀착해 그려낸 세상 이야기가 팝콘이 터지듯 화면 곳곳에서 시각적 즐거움을 발산한다.


결론적으로 유정훈의 이번 전시는 자본주의 사회구조에서 반복 생산되는 인간의 속성과 욕망을 특유의 상징적 아이콘으로 진화된 새로운 소통언어로 환기시키고 있다.

□ 전시명 : '세상이 사람이' 유정훈 전(展)
□ 기간 : 2010년 2월12~24일
□ 장소 :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이브 갤러리'
□ 문의 : 02-540-5695


유진희 star@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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