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다귀 조각' 이형구, 이번엔 '안구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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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뼈다귀 조각' 이형구, 이번엔 '안구 탐구'

'아니마투스', '오브젝츄얼스'로 알려진 작가의 첫 번째 국내 개인전

△ 조각가 이형구의 'Fish Eye Gear'.
ⓒJTN NEWS

[JTN뉴스 유승관 기자] 2007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한국관 최초로 개인전을 열며 주목받은 조각가 이형구(41)가 오랜만에 국내 관객들을 찾았다.

톰과 제리, 벅스 바니, 도널드 덕 등 서양의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을 뼈대로만 표현한 '아니마투스' 연작, 얼굴 특정부위에 돋보기를 들이대 그 부분만 비정상적으로 확대시키는 '오브젝츄얼스' 연작을 주로 해왔던 이 작가가 새로운 작품을 들고 첫 번째 국내 개인전을 열었다.

서울 연지동 두산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안구탐구'(Eye Trace)전은 베니스 비엔날레 이후 국외에서 주로 활동했던 작가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

신작에서도 신체에 대한 그의 관심은 여전하다. '안구탐구'라는 제목처럼 이번에는 신체 기관 중 '눈'(eye)을 집중적으로 탐구한다.

설치작 4점은 모두 동물의 시각기관을 형상화해 시각기관에 대해 다른 인식을 하도록 한 작품이다.

방호복의 얼굴 양쪽에 확대경을 달아 얼굴 양쪽에 눈이 달린 물고기의 시각기관을 탐구하거나 의자 위에 여러 개의 볼록거울을 덮개처럼 매달아 여러 개의 겹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곤충의 시각을 체험할 수 있게 하는 등 기존 작품과 비교하면 기괴함이나 섬뜩함은 줄어들고 대신 재미가 더해졌다.

두산아트센터가 뉴욕에서 운영하는 '두산 레지던시 뉴욕'의 1기 작가로 선정돼 한동안 뉴욕에 머물렀던 작가는 현재 서울에서 작업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앞으로 '오브젝츄얼스'나 '아니마투스' 등 기존 대표 연작보다 새로운 작업으로 변신을 시도할 계획이다.

전시는 6월17일까지. ☎02-708-5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