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소비자 피해사례’ 하면 전자상거래 사기에 대해 자주 언급한다. 값비싼 명품이나 노트북을 싸게 판다고 해놓고 돈만 입금 받고 잠적해 버리는 식이다.

이러한 종류의 소비자 피해사례는 심심치 않게 결혼정보 같은 서비스 업종에서도 들려오곤 한다. 얼마 전 모 결혼정보회사 대표가 야반도주를 했다는 보도도 있었고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회원과의 만남을 주선해 문제가 야기된 적도 있었다.

결혼은 인생의 가장 중요한 선택의 문제이다. 이런 중요한 일을 매개하는 결혼정보회사가 회원을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하게 되니 만남에 대한 책임감이 없어 빚어진 일이다. 또한 무리하게 매출에만 급급해 회원을 받다 보니 지키지 못할 약속을 남발하게 되고, 이것이 쌓여 결국 소비자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야반도주 등의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다.

소비자와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한 서비스 업종에서는 이러한 종류의 사기사건이 생기면 업계 전체가 전반적으로 타격을 입는다. 이러한 사태를 막으려면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신뢰를 깨뜨리는 업체들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 이에 피해방지를 위한 제도적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회사에 대한 영업정지처분 등에 대한 법률적 제재가 필요하고, 둘째, 보험회사처럼 책임준비금 제도를 법으로 만들어 회사가 어떻게 되든 회원의 환불에 제도적으로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하며, 셋째, 삼진 아웃제 같은 제도를 만들어 문제를 야기한 회사에 대해서 1차 2차 경고를 하고 마지막에는 인터넷 등에 실명을 밝히는 제도가 시행된다면 소비자 불만은 확연히 줄어들 것이다.

또한 소비자들의 결혼정보회사를 선택하는 시각도 변화해야 한다.

‘결혼정보회사’라고 해서 내가 원하는 모든 만남이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주지해야 한다. 왜냐하면 만남은 상대가 있는 것이고 상대가 OK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상식적이지 않은 요구사항조차도 아무 망설임 없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회사는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만남은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서로 간에 신뢰가 있어야만 책임감이 배가된다. 고객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먼저 회사가 고객과의 약속에 최선을 다해야 하고 지속적으로 고객과 소통해야 한다. 그리고 고객은 솔직한 대화를 통해 요구사항을 구체화시켜야 한다. 따라서 말과 행동에 신뢰가 가는 회사와 컨설턴트를 선택하되 장사꾼처럼 결재하기만을 요청하는 회사나 직원은 한번쯤 의심해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내가 좋은 사람이어야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으며 무조건 좋은 상대를 만나게 해주겠다고 하거나 상대의 조건에 대해 무조건 요구만 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독신자 증가, 이혼율 증가와 같은 사회적 현상의 영향으로 출산율이 급격하게 저하돼 성공적인 결혼에 대한 필요성이 국가적으로도 절실한 상황이다. 업계의 자정노력과 당국의 제도적 보완으로 신뢰가 보장되는 결혼중개문화가 형성되기를 바란다.

[기고=아띠클럽(www.atticlub.com) 송미정 대표이사]

송미정 대표이사

* 송미정 대표이사는..

숙명여대 국문학과를 졸업(88년)했고 대학시절 사회정의를 외치던 열정으로 대한민국의 올바른 가족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21년째 성혼전문가의 길을 걷고 있다. 2005년 ㈜아띠클럽을 창립하고 업계에서 커플매니저가 아닌 성혼전문가라는 개념을 처음 만든 이후 2010년까지 결혼시킨 커플만 해도 300쌍 이상. 매일매일 미팅시키고 일주일에 한 쌍씩 결혼시키는 강남 최고의 노블 성혼전문가이다. 합리적인 예단문화와 이상과 현실을 결합시킨 찰떡매칭으로 상류층 결혼문화의 새 지평을 열고 있으며 결혼정보업계의 윤리경영과 신뢰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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