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인트 벽지’가 인테리어의 새로운 키워드로 각광 받고 있다. 적은 노력을 들이고도 내 집 내 공간의 느낌을 180도 바꿀 수 있는 데다, 비용도 가구 등 다른 인테리어 용품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집을 구성하는 밋밋한 '면'에 지나지 않던 벽을 내 취향에 맞춰 꾸밀 수 있다는 점에서, 포인트 벽지의 주가는 날로 높아지는 중이다.

포인트 벽지로 집안 분위기에 변화를 주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어떤 것을 고르는가가 관건이다. 단색의 간단한 패턴에서부터 화려한 무늬가 촘촘히 들어선 벽지까지, 그 종류 또한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선택 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부분은 해당 공간의 쓰임새다. 이를 유념하지 않으면 정성들인 인테리어가 자칫 '괜한 짓'이 될 수도 있다. 열 살이 채 안 된 아이의 방에 중후한 느낌의 꽃무늬 패턴 벽지를 붙이는 일이 벌어져서는 곤란하지 않겠는가.

거실은 안정감이 묻어 나오는 것을 활용한다든지, 어린 아이의 방은 밝고 경쾌한 느낌의 벽지를 붙인다든지 하는 식으로 해당 공간의 특성을 최대한 반영하는 것이 좋다. 결정이 어려울 때는 온 가족이 모여 함께 골라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계절 또한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이다. 요즈음 같은 봄이나 초여름에는 꽃이나 나뭇잎 등 자연을 소재로 한 벽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만하다. 색상에 중점을 둔다면 잔잔한 파스텔톤으로 부드럽고 산뜻한 느낌을 연출하는 것이 좋다.

한편 보다 개성 넘치는 변화를 원한다면 일명 ‘벽화벽지’라고 불리는 ‘뮤럴벽지’에 관심을 가져보자. 뮤럴벽지는 일정한 패턴이 반복되는 포인트 벽지와는 달리, 벽지 전체가 한 폭의 벽화처럼 이루어진 것을 일컫는다.

숲 속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자연 테마 벽지,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풍경 테마 벽지, 여기에 유명 화가의 명화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활용한 벽지까지 최근 높아진 관심에 힘입어 뮤럴벽지 또한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고 있다.

뮤럴벽지는 일반적인 포인트 벽지보다 훨씬 더 과감하고 개성적인 효과를 주기 때문에 잘만 활용한다면 내 집에 예술품을 모셔놓은 듯한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화려한 무늬는 쉽게 싫증날 가능성이 높으므로 선택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이상의 벽지들은 모두 전문 업체 없이 시공이 가능한 제품이다. 게다가 작업 방법이 간편한데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닌지라, 부부가 함께 작업할 시 반나절 정도면 끝마칠 수도 있다. 다가오는 주말, ‘가족의 힘’으로 집 꾸미기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JTN 김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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