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최근 1~2년간 ‘줄기세포 화장품’을 표방하는 제품이 부쩍 느는 추세다. 줄기세포의 상용화 부분에서 가장 앞선 분야가 미용, 그 가운데서 화장품은 성형수술과 함께 가장 중심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1월에도 LG생활건강이 바이오벤처인 차바이오&디오스텍과 공동으로 줄기세포 배양액 추출물로 만든 화장품을 선보이며 새해 벽두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현재 국내 시중에는 줄기세포 화장품을 표방한 브랜드가 10~15종에 이른다. LG생활건강을 비롯해 줄기세포 화장품을 생산하는 화장품 회사들은 최소 수십억원에서 200억원까지 올해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현금 30만원’. 2~3주 만에 지금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데 드는 비용이다.

그냥 찍고, 바르고, 뿌리면 된다. 무엇보다 첨단 생명공학 분야인 줄기세포 연구로 만들었다니 믿음이 더 간단다. 눈가나 목에 난 주름살을 없애는 웬만한 성형수술보다 돈도 훨씬 적게 들어 경제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줄기세포 화장품은 시작부터 논란이 많다.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뿌리 깊은 맹신과 불신 사이에서 효능과 안전성에 대해 정부와 기업, 학계는 서로 다른 입장이다. 이는 줄기세포 화장품이라는 명칭이 널리 쓰이고는 있지만 업체마다 개념이 서로 다르고 불분명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줄기세포 연구의 후광을 마케팅에 이용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오인도 한몫했다. 이 부분을 명확히 하려면 바이오 기술에서 파생된 줄기세포 화장품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줄기세포 화장품에는 줄기세포가 들어 있지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줄기세포는 살아 있는 물질로 화장품에 넣으면 곧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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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이코노미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