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문제나 식이장애가 없이 비교적 날씬한 젊은 여성이 있다. 그녀가 두툼한 허벅지, 볼록한 아랫배, 두리뭉실한 팔을 가진 여성이 수영복을 입은 모습을 본다.

갑자기 그녀의 뇌가 초조하게 움직이며 이런 생각을 한다. ‘나도 저렇게 보일까?’이제 남성을 보자. 역시 식이장애가 없이 늘씬한 몸을 가진 남성이 있다.

그런 그가 튀김, 맥주, 더블 치즈버거를 즐기는 뚱보인 남성이 수영복을 입은 사진을 본다. 그때 그의 뇌는 여성과 아주 다른 반응을 보인다. 브리검영 대학의 과학자들이 실시한 연구의 결과다.

신경과학자 마크 앨런이 이끄는 팀은 남녀 19명이 수영복을 입은 뚱뚱한 사람의 사진(컴퓨터로 합성했다)을 보는 동안 뇌의 활동을 영상기술을 활용해 관찰했다.

실험 대상으로 자원한 남성 9명은 뚱뚱한 남자 사진과 자신의 몸을 비교하지 않는 듯했다. 그러나 여성 10명이 뚱뚱한 여성의 사진을 봤을 때는 자가반추에 관여하는 뇌부위 측전전두피질(medial prefrontal cortex)의 활동이 증가했다. 자기 몸에 진정으로 만족하는 여성이 있을까? 물론 이 실험은 규모가 작아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정답을 제공하진 않는다.

하지만 몇가지 도발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특히 미디어에 비친 몸매의 영향이라는 문제다. 여성은 미디어를 통해 매력이 무엇이냐를 두고 복잡하고 때로는 기이한 메시지를 끊임없이 접한다. 오늘날 이상적인 여성의 모습은 자연적인 상태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큰 가슴, 가는 허리, 길고 날씬한 다리, 그리고 완벽하게 대칭을 이룬 이목구비. 여성들은 성형수술을 수없이 받은 모델 겸 영화배우 하이디 몬태그를 비웃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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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뉴스위크 한국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