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아띠클럽 송미정 대표이사 칼럼

[칼럼기고 ㈜아띠클럽 송미정 대표이사] 재미있는 조사결과가 있다.

'결혼을 앞두고 심각하게 파혼을 고려한 적이 있다'는 설문조사에서 308명의 기혼 남녀 중 57%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 설문조사는 기혼자에게 한 것이니까 실제로 심각한 고려 끝에 파혼을 결정한 커플까지 치자면 이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앞두고 파혼 또는 파혼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결혼을 결심하기까지 참 많이도 만나보고 많이도 생각해보고 결정했을텐데 왜 이런 갈등을 하게 되는 걸까? 청첩장을 돌리기 전에 한번 망설이고 청첩장을 돌리고 나서 또 한번 고민하고 예식 전날 마지막으로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 요즘 결혼 문화라는 말도 들린다.

싱글생활에 대한 미련 때문일까? 새로운 가족이 생기는 것에 대한 부담스러움일까? 사랑이라는 감정이 지속될것인가에 대한 우려 때문일까? 자녀출산과 경제적 책임감 때문일까? 결혼을 앞두고 심정이 복잡해지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그 복잡함은 첫 번째로 상견례 및 예단 문제에서 현실화 된다.

집. 혼수. 예단문제에서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 갈등은 결혼을 깨지게 하기도 하고 결혼생활 내내 아킬레스건으로 두 사람과 양가 가족을 괴롭히게 된다.

덜 주고 싶고 많이 받고 싶고 내가 손해 보는 것 같고 내가 아까운 것 같은 마음이 드는 것은 세상 이치상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나와 집안의 자존심을 이유로, 1+1이라는 관점에서 계산기를 두드리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면 신성한 결혼이 아니라 결혼장사라는 느낌이 들어 결혼을 망설이게 된다. 장사를 하려 하지 말고 결혼을 하자!

두 번째는 경제적인 문제이다.

결혼을 결정하기 전에 이미 연봉이라든가 가족관계. 재산관계 등에 대한 일반적인 파악이 되어있다. 하지만 결혼을 결정하고 내가 모르는 어떤 경제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이 밝혀진다면? 결혼 전 확인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 34%가 채무관계를 꼽았다. 호화로와 보이는 배우자의 집이 가압류가 되어 있다든가 배우자가 주식으로 빚이 많아 몇 년 동안 생활이 쪼들려야 한다든가 하는 새로운 사실은 '오마이갓!'을 외치게 한다. 결혼 결정전에 채무관계 및 재산 상태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하자!

세 번째로는 건강상태이다.

가족력이나 당사자의 건강에 대해 알지 못했던 질병이 발견되었을 때 심각하게 결혼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다. 결혼 결정전에 건강 검진표를 꼭 교환해보자!

결혼이 선택의 시대가 되었고 결혼한 커플 중 35%가 이혼하는 상황이 되었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옷매무새가 제대로 잡히는 법, 그 출발은 제대로 된 결혼결정부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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