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산을 연상하면 푸르른 숲과 기암괴석 그리고 계곡을 흐르는 맑은 물과 굉음을 내며 쏟아며 내리는 폭포수를 생각하고, 춘하추동 철따라 변모해가는 경관속에 심신을 달련하는 곳이다.

그러나 그 산이 위치해 있는 지리적인 여건이라든지 주변환경과 역사적 배경 등을 살펴보면서 산을 둘러보는 것도 또하나의 즐거움이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충남 보령에 위치한 봉대산은 산과 들, 바다를 함께 어우르고 사통팔달한 도로에 근접돼 있는 역사의 현장으로서의 가족단위 산행에 적합한 장소다.

본래 이 산은 차령산맥에서 갈라진 산줄기로서 보령지역의 큰 줄기인 성주산계와 오서산계 중 오서산계의 서남쪽 맨 끝봉으로 보령 시내에서도 빤히 바라다 보이는 뒷동산 같이 친근한 산이며 삼면이 바다에 접해 있었다.

그러나 1956년부터 1958년까지 3년간에 걸쳐 산자락 남서쪽 끝에서 대천동 구시까지 약 6.1km의 방조제를 막아 600여ha의 간척농지를 개발함으로써 넓은 들녘을 어우르게 됐고 산자락 어촌은 농촌으로 변모 했으며 간척공사 당시 현장 사무소가 있던 산자락에도 취락이 형성 '현장 마을(행정리명: 송학 3리)'이라 불리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봉수제도는 멀리 바라보기 좋은 높은 산봉우리에 봉수대를 설치해 밤에는 횃불을 피워, 낮에는 연기를 올려 외적이 침입하거나 난리가 일어났을 때에 나라의 위급한 소식을 중앙에 전하는 옛날의 통신 수단이다. 우리 나라의 봉수제도는 삼국시대를 거쳐 고려 의종 때 확립됐으며, 조선조 세종 때 일제정비해 전국에 650여 개소의 봉수대를 운영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렇듯 옛 선현들의 족적이 스며있는 역사의 현장을 둘러보고 주변 해안과 함께 이토정 선생묘소, 보령중부화력 발전소(발전시설용량 480만 kw로 전국 최대) 등을 살펴본다면 매우 유익한 산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JTN 서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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