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백운면 신암리 원신암 마을을 지나 북쪽으로 오르다 계곡으로 들어서면 섬진강 발원지인 데미샘이 나온다.

오랜 세월 남도 땅을 적시고 흘러온 섬진강의 발원지가 팔공산 북쪽 기슭을 흐르는 상추막이골의 데미샘이다. ‘데미'는 이 고을 말로 봉우리를 뜻하는 ‘더미'에서 왔다.

샘 동쪽에 솟은 작은 봉우리를 동네 주민들은 천상데미라 부르는데, 이는 섬진강에서 천상으로 올라가는 봉우리라는 뜻이다. 굳이 데미샘을 풀이하자면 천상봉에 있는 옹달샘, 곧 천상샘이 되는 것이다.

맑은 계류가 흐르는 계곡을 끼고 있는 오솔길은 숱한 세월 동안 호남의 뭇 생명들을 키어온 샘물로 안내할 자격이 충분하다. 늦가을엔 오색 단풍과 낙엽이 천상데미봉 전체를 뒤덮으며 데미샘은 사시사철 물이 마르지 않고 다른 어떤 샘에서도 맛볼 수 없는 미묘한 맛을 느낄 수 있다.


JTN 서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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