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3일 한가롭게 걸으며 사색에 젖을 수 있는 한강변 웰빙 산책로 10곳을 발표했다. 고덕, 암사부터 선유도, 난지까지 한강변을 따라 쭉 뻗은 산책로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반포 수변길은 반포한강공원 달빛무지개분수에서 동작역 방향으로 강을 따라 걸으면 버드나무, 갈대, 물억새, 갯버들, 수트렁 등을 만날 수 있는 고즈넉한 산책길이다.

산책로 중간마다엔 주변의 작은 돌을 모아 곤충들의 은신처를 만들어 놓았는데, 이곳에 작은 돌을 올려놓고 소원을 비는 시민들도 눈에 띈다. 또한 최근 신설된 동작대교 남단 전망카페에서 바라보는 낙조는 산책 후 피로감을 절로 잊게 한다.

하나의 잘 가꿔진 정원을 연상케 하는 양화한강공원 선유교 밑을 천천히 걸어 강변으로 가보면 강물과 인접해 있는 바닥 부분에 무성하게 우거진 500m가량의 물억새길을 발견하게 된다.

제방 돌 틈과 물가에 사람의 키만큼 높게 자란 하얀 물억새 군락지가 강변을 따라 늘어서 있어 인근 무지개다리와 어우러져 있다.

또한 소나무에서 내뿜는 신선한 공기와 향기를 마실 수 있는 흙길로 꾸며진 숲속길의 울창한 수목사이로 한 두 사람이 지나 다닐 수 있을 만한 작은 오솔길이 있다. 이 길을 따라 걷다보면 각종 유실수인 모과, 감나무, 산수유, 매실, 대추나무 등이 심어져 있는'연인의 길' 이 숨어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처럼 계절별로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옷을 갈아입는 한강공원의 늦가을 정취를 더 늦기 전에 꼭 한번 느껴보라고 시민들에게 권하고 싶다"며 "한강변에서 한 장의 사진을 남겨두는 것도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TN 서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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