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 여수구항 방파제에는 높이 10m의 붉은색 '하멜 등대'가 있다.

지난 1653년 스페르웨르호가 제주도의 바위에 부딪혀 난파되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유럽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한국에서  하멜은 13년 동안 억류됐는데 그가 마지막으로 한국땅에 머물렀던 곳이 여수이다.

그후 여수에서는 하멜기념사업과 연계해 2004년 하멜의 근로 현장으로 알려진 동문동 일대를 '하멜로'라 지정했다. 2005년에는 이 하멜로의 끝에 위치한 여수구항에 세워진 등대를 '여수구항방파제 하멜등대'라 이름 붙였다. 이 하멜로등대는 붉은색의 표체와 불킻을 이용해 광양항과 여수항을 입,출항하는 선박의 안전한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해가 지면 자동으로 불을 밝혀 5마일 정도를 비춘다.

하멜등대를 둘러싸고 있는 벤츠에 앉으면 푸른하늘과 바다와, 붉은 등대가 어울려 바다 풍경에 어울리는 소품을 배경으로 한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또한 하멜 등대에 이르는 방파제 입구에는 하멜 동상이 세워져 있는데 네덜란드의 호르큼시에 세운 하멜 동상과 동일한 것으로 하멜등대에 관한 일화를 관광객에게 전해줄 수 있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JTN 서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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