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 연구자들 사이에는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다. “한 철의 플루는 한 철의 플루일 뿐이다.” 플루 바이러스의 예측 불가능한 속성을 꼬집은 표현이다.

플루는 매년 달라지며, 각 변종들은 독자적인 양상을 띤다. 이런 변덕은 단순히 과학자들을 골탕 먹이는 데 그치지 않고 신종 플루 바이러스 H1N1 같은 새로운 변종의 예측과 적절한 대응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10년 전보다 인플루엔자를 더 모르겠다”고 미네소타 인플루엔자 연구·감시 센터의 소장이며 미국 보건부의 자문역을 지낸 마이클 오스터홀름 박사가 말했다.

플루는 매년 돌아오고 세계는 간헐적으로 비극적인 플루 대유행을 겪는다. 그런데도 전염병학자들은 일부 변종이 인간 감염성을 갖도록 진화하고 일부는 그렇지 않은 이유를 아직도 알지 못한다. 플루의 감염 경로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왜 일부 환자는 사망에 이를 정도로 증상이 심하고, 다른 사람들은 가벼운 증상만 보이고 넘어가는지도 모른다.

그 결과 H1N1 같은 새로운 변종이 등장하면 참고할 정보가 거의 없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과거 플루 대유행의 교훈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예를 들면 과학자들이 아직도 H1N1의 완전한 그림을 짜맞추지는 못했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증거로 보면 노인들이 가장 취약한 인구계층이 아니라는 점이 일반적인 계절성 플루와 가장 큰 차이다.

그리고 H1N1에 감염된 환자들이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경우 계절성 플루와는 달리 치료가 더 어렵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보통 6가지의 플루 감시 프로그램을 활용하지만 올해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일반적인 감시 프로그램은 개별적인 플루 발병을 집계하지 않고 플루가 얼마나 확산됐는지, 어떤 변종이 나도는지를 알려주는 일반적인 지표를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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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뉴스위크 한국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