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 랜딩 컨설팅' 탐 코이너 대표, "키 작은 남성은 경쟁력이 없다고?"

최근 한국의 수많은 블로그가 떠들썩했다. 매주 KBS가 방영하는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한 한 한국 여대생이 불쑥 뱉은 도발적인 ‘선언’ 때문이다. 이 여대생은 키 작은 남성은 경쟁력이 없다고 말했다. ‘다행히도’ 난 그 프로를 보지 않았다.

그러나 그 프로를 보고 깔깔 웃던 아내 덕분에 이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남성의 키를 둘러싼 ‘시비’를 접하면서 한국에서 남성의 키가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 생각하게 됐다. 사실 나는 미국 남성치고는 키가 작은 편이다. 그래서 솔직하게 말하고 싶다. 키가 작으면 불편한 점도 있지만 분명히 이득도 있다고. 특히 아시아에서 살아가는 서양인의 경우엔 더더욱 그렇다.

키가 작은 서양인으로 아시아에서 살면서 처음 경험한 이점은 도쿄에서 대학 다닐 때 맛보았다. 일본인 친구들이 왜 일본에 왔느냐고 물으면 항상 이렇게 대답했다. 농구팀에서 센터를 담당하고 싶어서라고. 그러면 예외 없이 상대의 입에서 웃음이 터진다. 그 후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에 오게 됐지만 이곳 사정은 일본과 달랐다.

키가 큰 사람과 작은 사람을 대하는 한국인들의 태도에서 뭔가 ‘특이한’ 점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30년 전, 그것도 대도시에선 외국인들에게 술 취한 한국인들이 욕을 해대기 일쑤였다. 그들은 우리가 못 알아들으려니 여기고 막무가내로 욕설을 해댔다. 혼자 있을 때는 엄두를 못 내지만 여러 명이 함께 있으면 가능해지는 ‘허세 부리기’였다.

그런데 매번 키가 큰 친구들이 나같이 작은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욕을 먹었다. 평화봉사단 동료 중 나와 절친한 친구는 거의 2m나 되는 신장 덕분에 엄청나게 욕을 많이 먹는다며 하소연하곤 했다. 큰 키가 무슨 죄란 말인가? 한국 남성들은 내 친구의 큰 키를 못마땅하게 여겨 “그에게 한 방 먹이는 일”을 매우 영예롭게 여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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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뉴스위크 한국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