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과 10분 거리에 있는 시골 같은 동네, 계곡 양쪽으로 빈부가 마주보고 있는 서울 성북동 중턱에 고즈넉한 길상사가 자리잡고 있다.

백제나 신라때 세워진 유서 깊은 절에 비해 역사는 짧지만 개원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도심 속 절이라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정문을 지나면 으레 절 입구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전각 대신 나뭇결이 살아 있는 기둥과 서까래가 그대로 보이는 기와집이 서 있다. 대웅전 격인 극락전인 이곳은 당우도 일반 절과는 달리 전통 가옥인 'ㄷ'자 모양을 하고 있다.

극락전 앞마당을 장식하고 있는 수양회화나무와 뒤편의 영춘화가 수수한 절집의 운치를 더한다. 과거 요정으로 쓰이던 한옥 40여 동이 그대로 선방으로 사용되고 있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다.



또한 이곳을 찾는 일반인들이 편하게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다채롭다. 도심에서는 드물게 방문객들이 참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고 설법전에서는 다도를 배울 수 있다.

'침묵의 집'에서는 미리 신청을 하지 않아도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자유롭게 명상을 할 수 있다. 이처럼 옛가옥의 모습과 행사로 이뤄진 길상사는 도심속에서 평안함을 얻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JTN 서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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